지난 2011년 MBC 라디오에서 하차한 후 삭발한 김흥국모습, 여성 실루엣. 연합뉴스 및 PIXABAY

가수 김흥국(59)을 둘러싼 성폭행 의혹이 법정 공방으로 치닫고있다. 김흥국은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30대 여성 A씨를 상대로 2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A씨는 강간, 준강간, 출판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A씨는 김흥국으로부터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당시 김흥국을 비롯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다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보니 김흥국과 나란히 누워있었다고 성폭행 피해를 주장했다.

하지만 김흥국은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A씨가 소송비용 1억 5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반박했다.

김흥국은 지난 20일 A씨로 인해 연예계 생활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2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A씨는 김흥국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해당 음성 파일에서는 “좋은 감정으로 한 잔 먹다 보니깐 그런 일이 벌어진 건데 나는 그거는 잘못되고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김흥국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또 “두 번의 자리를 했고 이렇게 하니깐. 나는 아름다운 추억,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만남이고 언제든 서로 필요하면 만나고 서로 도울 수 있고. 우리 입장에선 놀랐다”고 말하고 있어, 두 사람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A씨는 김흥국이 주장한 ‘금전 요구’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하며 “진정한 사과랑 미안한 마음을 한 마디만 표현하셨으면 이렇게 일이 커질 일이 없었을 것 같다”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김흥국의 육성이 녹음된 파일이 등장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치닫게 된 일련의 성폭행 의혹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법정에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