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30년 이상 된 사직야구장을 개폐형 돔으로 재건축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다는 기대감은 크지만 정작 부산에 구단을 둔 롯데 자이언츠 구단 측은 돔구장 건설을 반대해 예산 확보가 최대 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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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개폐형 돔구장인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파크 전경. 왼쪽은 지붕이 열렸을 때 모습이다. 부산시 제공 |
용역 결과를 보면 개폐형 돔은 건립비와 운영비가 많이 들지만 야구 경기장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보다 활용도가 연간 200일 수준으로 높다. 또 호텔·컨벤션장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부산에는 1만 석 이상의 공연장이 전무해 대형 콘서트 유치가 힘들고, 벡스코 시설도 포화해 관련 시설을 늘릴 필요성이 제기됐다.
돔구장이 되면 K-POP 등 상시 공연이 가능해 한류를 부산의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특히 운영 수익이 개방형보다 월등히 많다. 2016년 기준 서울 고척돔의 경우 연간 25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폭우나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고려해 시는 개폐형 돔 조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20년간 3만 석 이상 대규모 돔구장의 84%가 개폐형으로 조성됐다는 추세도 이 같은 결정에 한몫했다. 지난해 개장한 미국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미식축구 축구 콘서트 모터쇼 등 진행)과 러시아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2018년 러시아 월드컵 구장)이 대표적인 개폐형 돔구장이다.
돔구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건축비 조달이다. 일반 개방형 야구장보다 건립비가 배 정도 많이 드는 데다 운영비 부담도 크다는 점에서 다른 도시는 섣불리 돔구장을 짓지 않는다. 국내 신축을 완료했거나 공사 중인 야구장 5곳 중 고척돔을 제외한 4곳(대구 광주 창원 잠실)이 모두 개방형 야구 전용경기장이다.
개방형 야구장은 1800억 원 정도 들어 부산시 재정사업이 가능한 데 비해 개폐형 돔 건립비는 3500억 원으로 추산돼 민간자본이 투입되지 않을 수 없다. 시는 국·시비 650억 원씩 13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2200억 원은 민간자본이 투자하는 방식의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민자부담분이 많아 사업자가 선뜻 나설지 미지수다. 이에 서병수 시장은 “롯데 측이 사업자로 직접 나설 수도 있고, 다른 사업자가 참여할 수도 있다. 아직 염두에 두거나 접촉한 곳은 없으며 내년 공모를 통해 선정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입장료가 오를지도 관심사다. 현재 사직구장은 주말 일반인 기준 1만~5만5000원이고, 고척돔은 1만~10만 원(스카이박스 30인실 300만 원 1인당으로 계산 시) 선이다. 시 김광회 건강체육국장은 “구단 및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서 적절한 수준에서 입장료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