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블로거인 ‘드루킹’ 김모(48·구속기소) 씨가 주도한 댓글 조작 사건의 수사에 사활을 걸었다. 변호사가 포함된 전문 수사 인력을 보강하고 김 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다시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2일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정오 수사팀을 보내 건물 안팎의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주변 차량 2대의 블랙박스를 압수했다. 또 출판사 사무실에서 한 개의 이동식저장장치(USB)도 추가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1일 느릅나무 출판사를 처음 압수수색했다. 당시 170여 대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USB를 확보했다. 또 압수수색을 물리적으로 방해하며 증거인멸을 시도한 드루킹 등 일당 3명을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경찰은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이뤄진 CCTV 압수수색에 ‘뒷북 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이날 지난 20일 드루킹이 조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등 네이버 카페 3곳에 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회원 명단과 게시글 등의 자료를 네이버로부터 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날 총경 1명과 경정 2명, 경감 3명 등 총 6명의 수사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13명에서 30명으로 수사팀을 확대 개편한 것에 이어 또다시 6명을 늘린 것이다. 여기에는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해온 김동욱 총경을 비롯해 박창환 경정 등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경찰관 3명이 포함됐다.

한편, 경찰은 필명 ‘파로스’로 알려진 또 다른 김모 씨도 수사 중이다. 드루킹 김 씨와 함께 느릅나무 출판사 공동 대표를 맡은 김 씨는 경공모의 자금 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회원들의 가입비나 강의료 수입의 규모 등을 캐고 있다. 또 카페 자금 인출 명세에서 김경수 의원의 보좌관 측에 500만 원이 전달된 흔적이 있는지도 추적 중이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