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부산고용노동청 동부지청장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직위해제됐다. 부산 고용노동청은 지난 2일 A 동부지청장을 직위해제했다고 21일 밝혔다.

노동청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조사받는 A 지청장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청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대경찰서는 앞서 지난달 18일 동부지청과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부산사무소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A 지청장을 비롯해 4, 5명의 공무원이 지난해부터 포스코건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정황을 포착됐다. 경찰은 A 씨와 근로감독관 등은 세 차례에 걸쳐 200만 원에 달하는 식사 접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사 관계자에게 향응을 제공받은 내용에 관해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 중으로 금액이나 횟수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한 엘시티 공사현장이 동부지청의 관할 아래에 있어 향응을 접대받은 근로감독관과 포스코건설 사이에는 직접적인 직무 연관성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이들이 먹은 식사 금액과 관계없이 김영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동부지청은 엘시티 공사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곳이다. 지난 3월 2일 엘시티 현장에서는 안전작업구조물이 추락해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