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근로자 300인 이상 회사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다른 도시보다 근무시간은 길고, 휴가 사용 일수는 짧아 워라밸로 갈 길은 먼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부산시가 발표한 ‘부산지역 일·생활 균형 실태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역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한 달 평균 174.7시간을 일해 전국 평균(173.2시간)보다 한 시간 반을 더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대 특별·광역시(세종시는 자료가 없어 제외) 중에서 부산은 대구(178.3시간), 인천(177.9시간)에 이어 세 번째로 근로시간이 길었다. 초과근로는 9.7시간으로 전국 평균(12.3시간)보다는 짧았다. 3년 전인 2014년(187.4시간)에 비해서는 12.7시간 감소했지만, 초과근로시간은 당시 9.0시간보다 0.7시간 늘어났다.
휴가를 활용하는 정도는 전체 절반 수준이었다. 2016년을 기준으로 부산지역 휴가 활용률은 55.2%로 전국 평균(64.2%)보다 9%포인트 낮았다. 7대 도시 중에서는 울산(44.0%)에 이어 낮은 수치였다. 2014년 49.0%에 비해서는 높아졌으나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휴가 일수도 5.2일로 전국 평균인 5.9일보다 짧다.
워라밸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줄 기업 유연근무제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 지역 근로자의 유연근무제에 관한 인지율은 높으나 실제 시행률은 낮았다. ‘시간제 근무’에 대한 인지율은 75.0%로 높으나 시행률은 12.8%에 그쳤다. ‘시차 출퇴근제’를 아는 근로자는 67.0%였으나 시행률은 6.6%에 불과했다. 그나마 ‘탄력근로제’는 시행률이 20.0%나 돼 인지율(73.3%)과 격차가 제일 작은 항목으로 분류됐다.
부산의 ‘일 우선’ 비율은 매년 감소하나 전국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을 우선으로 한다’는 응답은 2011년 58.9%, 2013년 63.4%, 2015년 63.0%로 높았으나 지난해 47.1%로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전국 평균(43.2%)과는 차이를 보였다. ‘평일 여가시간이 충분하다’는 응답률은 2014년(75.7%)보다 크게 떨어진 56.5%로 조사됐다.
부산시 백순희 여성가족국장은 “부산은 워라밸 정착이 어려운 환경임이 통계 분석으로 드러났다”며 “유연근무제 확산 등 일·생활 균형 문화를 위해 시민과 기업을 상대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