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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부경대 대연캠퍼스 내 부산창업카페 부경대대연점에서 학생들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부산형 창업혁신 생태계 조성
판교 제2 테크노밸리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조성됐다. 실리콘밸리 등 국제적인 창업 거점과 경쟁하면서 국내 혁신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선도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1400개사 규모의 스타트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부는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과를 지방으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도 선제적으로 100~200개사 규모의 기업에 임대 공간을 제공하는 혁신성장센터인 ‘부산형 테크노밸리’를 조성해 지자체, 기업, 대학, 테크노파크 등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어야 한다. 시와 이전 공공기관이 창원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무엇보다 부산 동삼 해양혁신지구, 문현 금융혁신지구, 센텀 영화·영상 관련 ICT 혁신지구 등을 중심으로 해양산업 금융산업 영화 영상 관련 ICT 산업의 창업 혁신 생태계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 일자리 창출형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이라는 큰 틀에서 부산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부산시 전략산업 육성조례에도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시는 현재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부산형 혁신클러스터를 추진 중이다. 세계적인 기업과 인재 유치를 위해 국가 공공기관이 이전한 문현·동삼 지구를 중심으로 센텀첨단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기업 집적 혁신거점을 만들어 규제 특례, 정부 세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것.
그러나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해 7월 해운대 센텀 2지구에 4차 산업융합기술센터 설립을 제안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구는 이미 소프트웨어 융합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수성 알파시티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력을 구체화했다.
판교 제3 테크노밸리 조성도 눈여겨봐야 한다. 제1·2 테크노밸리는 각각 대기업 유치, 혁신산업생태계 조성이지만 제3 테크노밸리의 핵심은 미래금융산업 혁신클러스터다. 문현금융단지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판교에 핀테크, 블록체인 등의 기술 기반의 금융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문현금융단지를 능가하는 우수한 금융환경이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신소재 산업 키우자
소재는 한 시대를 결정하는 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실리콘 소재의 한계로 새로운 소재가 요구된다. 특히 저차원 탄소 나노 소재는 차세대 반도체, 에너지 소재, 초경량 소재, 방열 소재, 나노잉크 소재, 배리어 소재 등으로 응용이 가능한데 어떻게 상용화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해외 선진국은 10여 년 전부터 신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미국은 게놈 이니셔티브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고, 유럽은 수처리 필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인근 중국과 일본도 신소재 분야에 꾸준하게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전북이 2000억 원을 투자해 탄소밸리를 조성하고, 경북은 탄소산업 클러스터 사업을 진행해 벌써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울산도 소재 산업에 관심을 두고 관련 산단을 조성 중이다.
부산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 특화된 첨단소재 산업 도시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소재 산업을 기존 지역 산업에 연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시 차원에서 차세대 소재 산업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 맞춤형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브랜드화를 통해 동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 부산의 전통적 부품, 소재 기업이 스타트업을 통해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부산상공회의소 김재동 조사연구본부장은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경제, 공유경제 도시 부산의 비전을 만들어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공동기획: 국제신문, 부산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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