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등에 소개돼 이름난 음식점
- 해운대 등 35곳 중 25곳 적발
- 유통기한 2년 지난 식용유 사용
- 원산지 허위 표기 등 관리 위반
- 경찰, 지자체 등에 행정통보
부산 대표 맛집으로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유명한 음식점 수십 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무더기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 음식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와 쥐똥이 잔뜩 묻은 행주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광경찰대는 부산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팀과 함께 부산 유명 맛집을 상대로 합동 점검을 벌여 총 35개 음식점 중 25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일본 골든 위크 기간(일본에서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공휴일이 모여있는 일주일) 지역 관광특구인 해운대구와 중구 남포동 권역에서 이뤄졌다.
경찰은 TV 맛집 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거나 인터넷에서 ‘부산 맛집’ 등으로 검색해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름 난 음식점을 점검 대상으로 삼았다. 고가인 갈빗집과 일본인에게 유명한 한정식, 호텔 내 레스트랑도 점검을 받았다.
그 결과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단속된 곳이 12곳에 이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음식점 주방에서 유통기한을 2년 넘긴 식용유가 나왔다. 사용 기한이 2016년 2월인데, 지난달 말 단속 때까지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산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허위표기하는 등 원산지를 속인 음식점도 5곳 적발됐다. 메뉴에는 ‘조개=국내산’이라고 표기해두고 실제로는 중국산 어패류를 공급받아 썼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유통기한 표시 등 한글 표시사항이 게재되지 않은 식재료를 생산하거나, 이런 식재료를 공급받아 쓴 음식점 3곳도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냉동식품을 상온에서 보관하는 등 식재료 유통 기준을 위반한 업소도 5곳이나 됐다. 유명 갈빗집과 낙지요리집 등이 포함됐다.
식품위생법 위반은 아니지만, 위생 상태가 불량한 업소 2곳도 적발해 해당 지자체 등에 행정통보를 했다. 한 중국음식점의 주방에서 쥐똥이 잔뜩 묻은 행주와 쓰레기통에서 주꾸미를 해동 중인 모습이 단속팀 카메라에 포착됐다. 기름때가 낀 환풍기 바로 아래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 개봉된 당면이 방치된 곳도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1개 음식점이 위반사항을 중복해 어긴 사례도 적지 않았다. 부산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의 주방 시설이라고 도저히 믿기 어려운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광객들이 부산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여름 휴가철 전 외국인 등이 붐비는 식당에 관한 점검과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