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 시의원 출신… 원전대책 마련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부산 전역을 석권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강성태(57·사진) 수영구청장 당선인은 ‘저승’ 문턱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살았다. 강 당선인은 시의회 부의장까지 지낸 3선 시의원 출신으로 선거 초반 풍부한 의정활동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부산YWCA 사무총장 출신의 민주당 김혜경 후보가 비교적 약세로 평가받아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사정은 완전히 달랐다. 두 후보는 200표 안팎의 표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자정이 돼서야 당선 여부가 갈렸다. 강 당선인은 결국 총 9만 466표 중 4만188표를 얻어 김 후보를 1235표 차로 따돌렸다. 강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김 후보보다 4622표를 뒤진 상태로 선거일에 받은 투표로 이를 역전했다.

강 당선인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시의회 원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이듬해 고리1호기 정전사고 등 시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원전안전대책을 마련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선거 초기 전망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여권에 호재가 이어지자 분위기도 반전됐다. 지역 기반과 인물 선거보다는 어느 당 후보인지가 선택의 기준이 됐다. 강 당선인 측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입지를 다진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