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선 불출마 공약 끝까지 지켜
- 대규모 토목공약 대신 교육 투자
- 작년 ‘청렴한국인 대상’ 수상도
이달 말 퇴임을 앞둔 경남 의령군 오영호(69) 군수가 마지막 월급을 기부함으로써 군민과의 약속을 지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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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퇴임을 앞둔 오영호 의령군수. |
의령군은 오영호 군수가 군민과의 약속인 ‘재임 기간 급여 전액 기부’ 공약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잔금 1208만 원을 ㈔의령군장학회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오 군수는 4년 임기 동안 받은 급여 3억5108만 원 전액을 기부했다.
오 군수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급여 전액 기부와 재선 불출마를 공약으로 내걸고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취임 첫해인 2014년 12월에 사회적 약자인 중증장애인 지원을 위한 3900만 원 기탁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의령군장학회에 연 1억 원씩 모두 3억 원을 냈다. 임기 마지막인 올해는 1208만 원을 기부, 4년 동안 무료 군정 봉사 약속을 지켰다.
그동안 오 군수는 숱한 정당 가입 권유에도 불구하고 군민과의 약속인 ‘무소속’을 고집했다. 정치인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재선·3선의 유혹마저 ‘불출마’ 공약으로 쐐기를 박았고, 또 이를 지켜냄으로써 오는 29일 퇴임식과 함께 평범한 군민으로 되돌아간다.
오 군수의 급여 기부와 불출마는 누구보다 의령군의 처지를 꿰뚫고 있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고육지책이었다.
의령군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2만7875명으로 경남도내에서 가장 적다. 재정자립도 역시 7.6% 수준으로 경남 시·군 평균인 23.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의령군의 지방세와 세외수입으로는 군청 공무원 급여도 주지 못할 형편이다. 급여를 받기도 민망할 정도의 재정상태다.
이에 오 군수는 산업단지 유치와 대규모 토목공사 등 장밋빛 공약보다는 미래를 위한 교육투자에 눈을 돌렸고, 취임 이듬해인 2015년 의령군장학회를 설립했다. 지역에서 축산업을 하면서 생계에 지장이 없었던 오 군수는 급여를 기부하고 각계의 동참을 호소, 207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결실을 거뒀다.
빠듯한 재정이지만 퇴임을 한 달 앞둔 지난달에는 56억 원의 사업비로 기숙형 공립학원인 행복학습관을 준공해 학생·학부모와 함께 기쁨도 누렸다. 이 같은 오 군수의 열정은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 소관 단체가 주관한 제3회 자랑스런 청렴한국인 대상 시상식에서 ‘자랑스런 청렴한국인대상’으로 이어졌다.
오 군수는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해도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나마 의령발전의 토대가 될 교육환경을 나름 구축해 미래의 인재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