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4년 무료 군정봉사 약속 이행, 무소속 군수의 아름다운 퇴장

오영호 의령군수 퇴임 앞두고 공직 마지막 급여 장학회 기부

  • 이민용 기자
  •  |   입력 : 2018-06-21 19:08:31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재선 불출마 공약 끝까지 지켜

- 대규모 토목공약 대신 교육 투자
- 작년 ‘청렴한국인 대상’ 수상도

이달 말 퇴임을 앞둔 경남 의령군 오영호(69) 군수가 마지막 월급을 기부함으로써 군민과의 약속을 지켜 눈길을 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오영호 의령군수.
의령군은 오영호 군수가 군민과의 약속인 ‘재임 기간 급여 전액 기부’ 공약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잔금 1208만 원을 ㈔의령군장학회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오 군수는 4년 임기 동안 받은 급여 3억5108만 원 전액을 기부했다.

오 군수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급여 전액 기부와 재선 불출마를 공약으로 내걸고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취임 첫해인 2014년 12월에 사회적 약자인 중증장애인 지원을 위한 3900만 원 기탁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의령군장학회에 연 1억 원씩 모두 3억 원을 냈다. 임기 마지막인 올해는 1208만 원을 기부, 4년 동안 무료 군정 봉사 약속을 지켰다.

그동안 오 군수는 숱한 정당 가입 권유에도 불구하고 군민과의 약속인 ‘무소속’을 고집했다. 정치인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재선·3선의 유혹마저 ‘불출마’ 공약으로 쐐기를 박았고, 또 이를 지켜냄으로써 오는 29일 퇴임식과 함께 평범한 군민으로 되돌아간다.

오 군수의 급여 기부와 불출마는 누구보다 의령군의 처지를 꿰뚫고 있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고육지책이었다.

의령군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2만7875명으로 경남도내에서 가장 적다. 재정자립도 역시 7.6% 수준으로 경남 시·군 평균인 23.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의령군의 지방세와 세외수입으로는 군청 공무원 급여도 주지 못할 형편이다. 급여를 받기도 민망할 정도의 재정상태다.

이에 오 군수는 산업단지 유치와 대규모 토목공사 등 장밋빛 공약보다는 미래를 위한 교육투자에 눈을 돌렸고, 취임 이듬해인 2015년 의령군장학회를 설립했다. 지역에서 축산업을 하면서 생계에 지장이 없었던 오 군수는 급여를 기부하고 각계의 동참을 호소, 207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결실을 거뒀다.

빠듯한 재정이지만 퇴임을 한 달 앞둔 지난달에는 56억 원의 사업비로 기숙형 공립학원인 행복학습관을 준공해 학생·학부모와 함께 기쁨도 누렸다. 이 같은 오 군수의 열정은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 소관 단체가 주관한 제3회 자랑스런 청렴한국인 대상 시상식에서 ‘자랑스런 청렴한국인대상’으로 이어졌다.

오 군수는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해도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나마 의령발전의 토대가 될 교육환경을 나름 구축해 미래의 인재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7. 7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8. 8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9. 9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0. 10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7. 7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9. 9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0. 10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 1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2. 2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