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휴대폰 연계 집계 도입
- 타 지자체 국비지원 없어 ‘난색’
매년 엉터리 통계로 빈축을 사온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방문객 집계가 올해도 반복될 전망이다.
1일 지역 해수욕장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해운대해수욕장을 제외하고 6개 해수욕장의 방문객 집계 방식이 종전대로 이뤄진다. 그동안 방문객 수를 계산하는 데에는 ‘페르미 추정법’을 활용했다. 경찰의 집회에 모인 인파를 추정할 때 쓰이는 이 방법은 미리 정한 단위 면적당 인원을 하루에 서너 차례 계산한 뒤 이를 평균한다. 다시 이를 해수욕장 전체 면적에 대입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올해 정식으로 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방문객의 휴대전화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해 방문객을 분석할 계획이다. 지난해 빅데이터로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페르미 추정법과 비교해 해운대는 50%, 송정은 65% 수준에 불과했다.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의 경우 해수욕장법 및 시행령 등에 따라 지자체별로 집계해 해양수산부에 보고해야 한다. 이는 해수욕장에 안전 장비를 갖추는 기준이 된다. 일반 시민도 방문객의 추이를 보고 인파가 많고 적음에 따라 여행 계획 등을 세우는 데 참고할 수 있다. 빅데이터 방식의 집계는 대략적인 숫자만 파악하는 페르미 추정법보다 정확하며 휴대폰 소유자의 국적 출신지 연령 등 더 구체적인 정보도 확보할 수 있다.
부산시 해양레저과 관계자는 “빅데이터 방식이 도입되면 더 정확하겠지만 예산이 필요하다”며 “해양수산부에서도 빅데이터 도입을 권유하지만 지역의 모든 해수욕장에서 하려면 1억4000만 원가량 드는데 국비 지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예산 2200만 원을 들여 통신사와 빅데이터 분석 계약을 맺었다. 서구와 수영구의 해수욕장 담당자들 또한 빅데이터 방식의 정확도에 공감했으나 관련 예산이 없어 향후 추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 윤복권 사무관은 “해운대구와 달리 예산의 여유가 없는 곳이 많아 일괄적으로 엄격한 집계를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