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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폭로’ 이후 2차 피해 고발합니다”

성폭력 폭로자 5명 고충 호소…역고소, 2차 가해 수시로 시달려

  • 김해정 기자
  •  |   입력 : 2018-07-02 20:05:0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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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인권센터 가해자 옹호까지
- “성평등 전담기구 확대 개설을”

“미투(#MeToo) 폭로 이후 또 한 번 세상과 맞서고자 나왔다.” 2일 오후 2시 부산 동래구 부산성폭력상담소. 미투 폭로자 5명이 다시 용기 있게 공개 자리에 나섰다. 이번에 미투 대상은 2차 가해를 가하는 불특정 다수다. 지난 1월 미투 운동이 불거진 지 4개월. 여전히 미투 폭로자들의 악몽은 진행 중이다.
2일 부산 성폭력상담소에서 미투 폭로 2차 피해에 대한 대담이 열리고 있다. 박수현 기자
“살기 위해 시작했던 미투는 오로지 시작일 뿐이다. 이후 2차 가해가 더 고통스러웠다”고 입을 연 A 씨. 그는 지난 4월 부산대 교수를 미투 폭로한 학생이다. A 씨에게 ‘네가 술자리에 가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느냐’는 2차 가해는 일상적이었다. A 씨가 결국 다시 한번 미투에 나선 건 성범죄 사건을 담당하는 학교 인권센터 때문이다. A 씨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학교 인권센터가 내게 심신미약자로 판단된다며 조사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다.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옹호하는 인권센터의 행태에 다시 나섰다”고 폭로했다. A 씨가 미투 폭로한 가해 교수는 여전히 징계를 받지 않았다.

미투 폭로자는 모두 미투 이후 ‘백래시’와 정면으로 싸우고 있다. 백래시란 사회·정치적 변화에 반발하는 현상으로 미투 운동이 가져오는 변화에 반발해 되레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이다. 백래시는 피해자에게 무고죄, 명예훼손죄, 모욕죄 등 보복성 역고소를 진행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투 폭로에 나선 B 씨는 “이런 역고소 때문에 익명으로 고발하고 있다. 왜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가 움츠러들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폭로 이후 지속 가능한 미투 운동을 위한 집담회가 이어졌다. 이 포럼에는 중앙대 이나영 교수, 동아대 권명아 교수, 부산문화예술계반성폭력연대 최은순 씨가 참석했다. 동아대 권명아 교수는 “미투 운동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분노보다 비판적 공론화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연대가 필요하다. 연대의 강화를 위해 부산시 산하 성 평등 전담기구를 확대 개설해 지역의 성 평등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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