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MB ‘수심·물그릇 묻지마’ 지시…국토부, 문제 알고도 실행

4번째 감사받은 4대강 사업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8-07-04 19:50:45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MB 속도전에 관련법도 위반

- 50년간 31조 투입 총편익 0.2 불과
- 감사원 “MB, 위법성 판단 못해
- 정책 책임자, 징계·수사 시효 넘겨”

# 귀 닫은 MB-입 다문 관계 부처

- “보 수심 6m·8억t 물그릇” 상세 지시
- 국토부, 분석 없이 마스터플랜 마련
- 환경부 “보, 수질오염 치유불가” 보고
- 대통령실 ‘조류 표현 삼가’ 요청에
- 보고서서 삭제… 환경영향평가 단축

이명박(MB) 정부 청와대의 4대강 사업 밀어붙이기에 당시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제반 문제점을 알면서도 ‘대통령 통치 차원’이라는 명목에 침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처는 4대강 마스터플랜 확정 뒤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법 시행령까지 위반하면서 4대강 사업의 속도전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4대강 사업에 50년간 31조 원의 총비용이 들지만, 이에 따른 총편익은 6조6000억 원(0.2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낙동강의 총비용 대비 총편익은 0.08이었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 추진 지시 자체가 위법했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으며, 당시 정책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수사는 시효를 넘겼으므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감사원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 실태 점검 및 성과 분석’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진행한 이번 네 번째 감사는 앞서 세 차례 감사에서 다루지 않은 4대강 사업 결정 과정,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 절차 및 사업 집행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 전 과정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수문을 연 낙동강 창녕함안보. 국제신문DB
■“최소 수심 6m, 8억t물그릇” 지시

4대강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을 조사하면서 감사원은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관계자들로부터 “이 전 대통령이 운하에 관심이 많았다”는 공통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6월 대운하 사업 중단을 선언한 지 2개월 뒤인 2008년 8월 말 국토부 장관에게 하천정비 사업 추진을 지시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보를 설치하고,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을 5~6m로 굴착하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한반도대운하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장석효 씨의 용역자료를 마스터플랜에 반영할 것 등을 지시했다. 국토부는 처음에는 준설과 보 설치만으로는 수자원 확보의 근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도 최소 수심에 대해 수차례 보고와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정을 반복하다가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들여 ‘낙동강은 최소수심 4~6m, 16개 보를 설치해 총 7억6000만 t의 수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해 수락받고 4대강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지시가 어떤 근거로 산정됐는지, 지시 내용이 타당한지 등에 대한 기술적인 분석은 없었다.

감사원은 ‘결론적으로 이 전 대통령이 운하를 하려고 4대강 사업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이 협조해주지 않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 MB청와대 “조류 표현 삼가해달라”

환경부는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에 “대운하를 건설하면 보 설치로 수질오염 발생 우려가 있고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2009년 3월에는 대통령실에 “4대강 사업으로 보를 설치하면 조류 발생 등 수질오염이 우려된다”고 보고했다. 이후 환경부는 대통령실로부터 조류와 관련된 표현을 삼가해 달라는 등 요청을 받은 뒤에는 조류와 관련된 문안을 보고서에서 삭제하거나 순화시켰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특히 2009년 5월 국립환경과학원이 수질개선 대책을 시행해도 4대강 사업 이후 9개 보 구간에서 조류 농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내놓았음에도 환경부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환경부 차원에서 조류 문제를 보고해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방향을 바꾸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수질개선 기준에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외에도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추가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음에도 4대강 사업의 경우 수질개선 목표를 BOD로만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대한환경공학회에 의뢰한 수질 분석 결과 BOD와 클로로필-a(조류농도)의 경우 개선된 곳과 악화된 곳이 섞여서 나타났고, COD는 낙동강과 영산강에서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설치해 물의 체류 기간이 9일에서 100일로 늘어난 게 남조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4대강 사업 감사·지적 내용

첫 번째 감사
2011년 1월

‘4대강 살리기 세부계획 수립 및 이행실태 ’발표 (주요 내용:절차적인 부분에 큰 문제 없음)

~2012년

2012년까지 약 3년간 ‘4대강 사업’ 주요 공사 완공

두 번째 감사
2013년 1월

‘4대강 살리기 사업 주요 시설물 품질과 수질 관리실태’ 발표 (시설물의 기능과 수질 악화 우려)

세 번째 감사
2013년 7월

‘4대강 살리기 사업 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주요계약 집행실태’ 발표 
(건설사들의 담합 의혹)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 대대적인 담합 비리 조사에 착수, 1200억 원이 넘는 과징금 부과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녹조 발생 우려가 심한 6개 보 상시개방. 사업의 정책 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감사 지시

네 번째 감사
2018년 7월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실태 점검 및 성과분석 ’발표
(MB, “보 설치하고, 물그릇 8억t 늘려라” 지시에 국토교통부, 지시 근거도 모른채 ‘4대강 살리기 마스터 플랜’발표
환경부, 조류농도 증가 예측 결과에도 ‘조류 관련 표현 삼가 달라’는 대통령실 요청 등에 따라 공론화 하지 않고 침묵)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3. 3[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5. 5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6. 6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7. 7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8. 8‘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9. 9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10. 10[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3. 3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6. 6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7. 7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8. 8‘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9. 9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2. 2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3. 3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6. 6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7. 7[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8. 8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9. 9‘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10. 10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 1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3. 3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6. 6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7. 7[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8. 8경찰,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 구성…33명 투입
  9. 9[속보] 청주공항 이륙 전 승객 보조배터리에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10. 10광양서 2천300L 등유 탱크에 작업자 깔려…1명 사망·1명 중상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