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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모호한 특성화고 교명, ‘공고’로 다시 바꾼다

학제·교명 일치안돼 혼란, 학생 줄고 기업서 외면 역효과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8-07-05 20:10:11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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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만물류고서 동명공고로 개명
- 에너지과학고도 서부산공고로

지역 특성화고가 잇달아 교명을 변경하거나 학제 개편에 나섰다. 일부 학교는 이전 명칭인 공고를 다시 쓰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특성화고 9개교 학과 개편과 2개교 교명 변경을 인가했다고 5일 밝혔다. 교명 변경 학교를 보면 사립특성화고인 부산항만물류고가 7년 만에 다시 동명공고로 이름을 되돌렸으며, 성심보건고는 영산고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공립 특성화고인 부산에너지과학고가 서부산공고로 다시 이름을 바꾸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처럼 특성화고가 교명 변경에 나선 것은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학교 정체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과거 여상, 상고, 공고로 불리던 직업계고는 직업계고를 특성화고로 변경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2010년을 전후해 대거 교명을 바꾸었다. 공업과 상업이라는 이름을 빼는 대신 에너지 발명 물류 보건 컴퓨터 과학 등을 넣어 주력 분야를 강조하고 기존 직업계고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같은 교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름이 모호해 어떤 학교인지 알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학제와 이름이 일치되지 않아서 오는 혼란도 있었다. 일부 학교 이름은 특목고와 헷갈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2011년 교명을 부산항만물류고로 바꾼 동명공고는 상당수 공고 커리큘럼을 그대로 유지해 왔는데 교명이 항만·물류이다보니 되려 공업계에서 외면받는 일이 벌어졌다. 성심보건고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같은 재단 소속 대학과 같은 이름을 선택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학제 개편 역시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편 중 하나다. 부산디지털고는 전자부사관과를 신설했으며, 부산컴퓨터과학고는 3D콘텐츠제작과와 서비스마케팅과를 새로 개설할 계획이다. 성심보건고는 웰빙조리과를, 동래원예고는 산림자원과와 농산업유통과 등을 새로 만든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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