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가 급증했다.

15일 질병관리본부의 온열 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모두 401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온열 질환자는 특히 폭염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감시 8주차(7월 8~14일)에 180명이 몰리면서 직전 주(52명) 대비 3.5배 급증했다.

남성일수록 또 고령자일수록 온열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이 324명(80.1%)이었고, 40세 이상은 294명(73%)으로 집계됐다. 발생 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정오가 62명, 오후 3~4시가 56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인 온열 질환은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동반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 꼽힌다. 일사병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래 쬘 경우 체온 조절이 되지 않는 질환이다. 또 밀폐된 무더운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하면 비슷한 증상의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시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 온열 질환 초기 증상을 느끼면 즉시 작업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볕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시간대 활동을 줄이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햇빛이 강할 때는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작업하면 위험이 커진다. 특히 심혈관 질환 등 지병이 있는 시민일수록 폭염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또 “온열 질환자가 생기면 찬 물수건으로 몸을 닦는 등 체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되, 의식이 없는 이에게 억지로 음료수 등 수분을 보충하려 하지 말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