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수원 다변화엔 미묘한 입장차
- 경남 측 “남강물 공급은 안될 말”
- 부산 측 “사고전환 필요” 언급
- 환경부, 낙동강 보 10월 개방
30일 낙동강에 녹조 비상등이 켜졌다. 부울경과 대구경북 시민단체는 낙동강 보 처리 방안 마련과 수질 개선을 함께 촉구했다. 하지만 취수원 다변화를 놓고 부산과 경남 시민단체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
| 낙동강 네트워크(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는 3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 처리 방안 마련과 수질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어 열린 긴급 토론회에서 이들은 영남지역 취수원 다변화와 낙동강 재자연화 문제를 토론했다. |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날 낙동강 창녕함안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11일 조류경보 해제 이후 19일 만에 다시 발령한 것이다. 다음 달 1일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돼 안전한 먹는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인 폭염과 적은 강우량이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낙동강네트워크(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과 토론회를 잇따라 열었다. 시민단체는 녹색으로 변한 창녕 우강마을 양수장과 물금취수장 사진과 함께 ‘녹조라떼’를 페트병에 담아 공개했다.
이들은 “낙동강이 완전히 녹색으로 변했다. 1300만 명의 영남권 주민의 수돗물 취수구에 ‘녹조라떼’로 변한 낙동강 물이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연내 낙동강 보 처리 방안 수립 ▷지역 갈등 부추기는 상류 취수원 이전 계획 백지화와 낙동강 수질 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영남 주민 취수원 확보 계획의 수립을 요구했다. 특히 ‘낙동강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특별대책기구’를 꾸려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서영태 환경부 보 개방 모니터링 상황실 팀장은 “오는 10월께 낙동강 보 개방이 추진된다”며 “취수장이 없는 낙단보·구미보는 최대 개방, 상주·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보는 상당 폭으로 열어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낙동강 수질 개선이 최우선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이준경 생명그물 대표는 “낙동강 본류의 원수 수질 문제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도 “대구가 구미산단 위로 취수원을 옮기겠다고 한다. 이는 낙동강을 엉망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 산단 관리, 재자연화를 위한 보 개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된 부산의 취수원 다변화를 두고 시민단체 간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준경 대표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이 협의체를 구성해 단일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하지만 경남 물을 부산에 못 준다는 사고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호열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 운영위원장은 “현재 많은 공장에서 유해물질이 낙동강으로 쏟아져 들어가 생명에 위험을 준다”며 “부산 시민단체는 낙동강 살리기와 시민의 먹는 물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문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부산에서 새로운 취수원을 찾자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고,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도 “남강댐 물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노수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