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보 등 수사진 17명 투입
- 직원들 술렁이며 걱정 목소리
- 김경수 도지사, 예정 없던 연가
- 대신 SNS 통해 불쾌감 드러내
김경수 경남도지사 취임 한 달 만에 사상 처음으로 경남지사 집무실과 관사가 압수수색 당했다. 연가를 내고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김 지사는 ‘유감’ 표명으로 반발했고 경남도는 온종일 술렁거렸다. 특히 김경수 도정이 출범 한 달 만에 ‘드루킹’에 발목 잡혀 공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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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최득신(오른쪽) 특검보가 압수수색을 하려고 경남도지사 집무실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일 오전 7시30분 경남도청 지사 집무실과 관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최득신 특별검사보와 정우준 검사 등 수사 인력 17명을 창원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지사 측 변호인 입회 아래 디지털 자료를 내려받는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애초 다음 주에 여름 휴가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는 예정에 없던 연가를 내고 충북 충주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생 후원자이자 동반자인 강 전 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방적 흠집내기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 측근도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된 홍준표 전 지사 재직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압수수색을 김 지사가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하는 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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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고 윤원일(오른쪽) 검사 등 특검 관계자가 국회 본청에서 의원회관으로 향하는 모습. |
도청은 온종일 술렁거렸다. 일부 공무원은 집무실 주변을 서성거렸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 공무원은 “취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데다 관사는 입주한 지 보름 됐는데 증거가 나오겠느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공무원들이 우려하는 것은 도정 공백이다. 특검팀이 김 지사를 드루킹의 공범으로 본다면 기소를 피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몇 년씩 진을 빼는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위기에 빠진 경남 경제를 살리겠다고 ‘경제 도지사’를 표방한 김 지사의 동력이 한 달 만에 떨어져 도정에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 이미 학습 효과가 있다. 홍준표 전 지사가 2015년 ‘성완종 리스트’로 1년 넘게 법정 공방을 벌이다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현직 도지사인 점이 고려돼 법정 구속은 피했다. 결국 2심과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도정 공백이 발생했다.
한 공무원은 “김 지사가 조선업 등 제조업의 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경남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란 상황에서 드루킹 사건에 휘말리면 도정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