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도로는 왜 그럴까-③] 만덕터널 앞 캠코더 단속의 비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점선이면 차선 변경이 가능한 거 아니냐.”

부산 북구 만덕터널 앞 갈림길에 설치된 캠코더 단속에 걸린 제보자 A 씨가 의문을 제기했다.

   
백색 점선이 새겨진 만덕대로에서 만덕1, 2터널로 향하는 차량들. 1, 2차로는 만덕1터널 방향(주황색), 만덕대로 3, 4, 5차로는 만덕2터널 방향(하늘색). 사진=국제신문 영상팀
<부산 도로는 왜 그럴까> 시리즈 1편과 2편이 교통 체계와 도로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면, 이번 3편은 운전자의 도로교통법 인식 문제를 짚어보려 한다.

만덕터널 앞 교차로는 부산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힌다. 취재팀은 지난달 31일 오전 출근 시간대 캠코더 단속이 상시로 진행되는 만덕터널 앞 갈림길을 찾았다.

이날은 여름휴가 시즌으로 통행량이 줄어들어 캠코더 단속을 하지 않았다. 그랬던 탓일까. 만덕1터널과 만덕2터널 앞 갈림길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해운대 방면 만덕대로 1·2차로는 만덕1터널로 가고, 3·4·5차로는 만덕2터널로만 가야 하는데 제2만덕터널로 가려는 일부 차량이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작은 2차로를 가다가 갈림길 앞에서 3차로로 끼어들면서 교통 흐름이 마비되기 일쑤였다.

   
만덕2터널로 가기 위해 2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 변경을 하는 얌체 운전자. 흰색 차량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로 트럭이 4차선으로 밀려나고 있다. 사진=국제신문 영상팀
이런 얌체 운전자의 진입을 막으려고 3차로 운전자들은 연방 경적을 울렸다. 또 일부 운전자가 안전거리도 확보되지 않은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면서 아찔한 상황도 종종 연출됐다.

제보자 A 씨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해운대 방면 만덕대로는 갈림길 앞 일부 구간(백색 실선)을 제외하고 백색 점선이 칠해졌다. 백색 점선은 차선 변경과 앞지르기를 허용한다. 다만 도로교통법 제23조에는 ‘교통 신호나 경찰관의 수신호에 따라 정지하거나 서행하고 있는 차 앞으로 끼어들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차로 변경이 가능한 백색 점선 구역이라 하더라도 차량 정체가 심한 곳에서 교통 흐름에 방해되는 끼어들기를 하면 단속 대상으로 규정하는 이유다.

도로교통공단 최재원 교수는 “대부분 운전자가 백색 점선이면 다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다고 오해한다. 이게 우리나라 교통안전 교육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교통법규에 대한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2013년 9월부터 상습 정체구간에서 발생하는 신호위반 꼬리물기 등을 감시하기 위해 캠코더 단속을 한다. 현재 부산에서 캠코더 단속을 상시로 하는 곳은 모두 여섯 군데(동래구 만덕2터널, 해운대구 광안대교 상판, 해운대경찰서 앞 삼거리, 사상구 감전IC, 북구 만덕1·2터널 분기점, 정관읍 아울렛)다.

부산경찰청 교통안전계 이무열 경장은 “정체 구간이라고 무조건 단속을 하는 건 아니라 얌체 운전을 단속하는 것이다. 캠코더 촬영은 시민이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광고판에 바다 가릴라…‘해운대판 타임스퀘어’ 또다른 암초
  2. 2다대소각장 터에 5성급 호텔…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시동
  3. 3공수처 헛발질, 尹수사 더 꼬였다
  4. 4불황 녹인 뜨거운 온정…부산 사랑의 온도탑 전국 1위
  5. 5정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결정된 바 없어”
  6. 6부산에어 띄우기로 최인호 지선(시장 선거) 준비?
  7. 7정부, 설연휴 때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최장 6일 가능성(종합)
  8. 8수출길 뚫으러 팀부산 CES행…朴시장-MS 협약도 맺는다
  9. 9“尹 지키자” 관저 달려간 與 40여 명…지도부 ‘개인선택’ 선긋기
  10. 10천차만별 도수치료 병원따라 62배 차
  1. 1부산에어 띄우기로 최인호 지선(시장 선거) 준비?
  2. 2“尹 지키자” 관저 달려간 與 40여 명…지도부 ‘개인선택’ 선긋기
  3. 3“내란죄 왜 뺐나” “헌법절차 무지” 여야 연일 尹탄핵공방
  4. 4부산 지방의원 64% 겸직…구체적 내용 ‘비공개’ 논란
  5. 5궁지 몰린 공수처…국힘 “폐지하라” 민주 “무능 극치” 맹폭
  6. 6이재명 '선거법 위반' 2심에 '대북송금 사건' 변호인 선임
  7. 7北, 탄도미사일 동해상 발사…극초음속 추정 1100㎞ 비행
  8. 8헌재 “내란죄 제외 여부, 재판부가 판단”
  9. 9'내란 혐의' 국조특위, 한덕수 등 177명 증인 채택
  10. 10경호처장 2차 출석도 불응…10일 3차 불응시 체포영장 유력(종합)
  1. 1정부, 설연휴 때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최장 6일 가능성(종합)
  2. 2수출길 뚫으러 팀부산 CES행…朴시장-MS 협약도 맺는다
  3. 3“위기 때 투자하는 비대칭 전략으로 고부가 산업 선점을”
  4. 4악재 넘치는데 목표가 2배? 증권사 뻥튀기 남발
  5. 5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민락장터’…300여 상품 당일배송
  6. 6박상우 국토부 장관, “무안공항 사고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7. 7계엄·탄핵 여파…지난달 분양 실적률 65%
  8. 8“부산공동어시장, 수산물 중심지 역할에 충실해야”
  9. 9BPA “스마트항 패러다임 선도” 해진공 “AI 기반 해양정보 제공”
  10. 10지난해 전국 외투 345억 달러 '역대 최다'…부산에선 63% 급감
  1. 1광고판에 바다 가릴라…‘해운대판 타임스퀘어’ 또다른 암초
  2. 2다대소각장 터에 5성급 호텔…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시동
  3. 3공수처 헛발질, 尹수사 더 꼬였다
  4. 4불황 녹인 뜨거운 온정…부산 사랑의 온도탑 전국 1위
  5. 5정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결정된 바 없어”
  6. 6천차만별 도수치료 병원따라 62배 차
  7. 7부산 장애인 예술 중·고교 시공사 정했다…올해 첫 삽 뜰까
  8. 8“관광객 스트레스 풀려요” 감천문화마을 주민체육센터 호응
  9. 9부산 사상구 강변대로 5중 추돌 사고… 졸음운전 추정
  10. 10[속보] 국회측 “내란 행위, 헌법위반으로 구성해 판단 받겠다”
  1. 1‘제2의 쌀딩크’ 김상식, 베트남서 반전 드라마
  2. 2손흥민 ‘KFA 올해의 골’ 2년 연속 수상
  3. 3상복 많은 이강인, PSG서 네 번째 우승컵
  4. 4팀 플레이 김소니아,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MVP
  5. 5임성재, PGA 개막전 3위 산뜻한 출발
  6. 6김소니아 더블더블…BNK 선두 질주
  7. 7빅리거 김혜성, 오타니와 함께 뛴다
  8. 8임성재 하루 11언더파 폭풍 샷
  9. 9KCC 연패 탈출 눈앞서 놓쳤다
  10. 10손흥민 교체출전 토트넘, 뉴캐슬에 역전패
인구소멸 부산을 다문화 융합도시로
사람더러 ‘중국산’이라니…저열한 다문화 감수성에 상처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상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재활치료비 절실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