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오는 6일 오전 9시 30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특검은 공방과 갈등을 일으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달라”고 요구했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3일 브리핑에서 “오늘 김 지사 측 김경수 변호사가 특검을 방문해 시간과 일정을 조율했다”며 소환 계획을 밝혔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 씨가 벌인 댓글 조작을 지시 내지 요청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댓글 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점을 중요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지사가 지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대가를 제안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고 본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에게) 물어볼 사항이 많이 있다”며 “(조사)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의 변호인인 김경수 변호사는 오전 11시 20분부터 허 특검을 약 20분간 면담하며 소환 조사를 앞두고 탐색전을 벌였다. 특검은 김 지사를 조사한 뒤 내용에 따라 신병 확보 역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김해 주촌면 내삼경로당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를 방문해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특검이 아니라 경남”이라며 “경남 도민의 민생을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한 치의 차질 없이 도정을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검은 조사로 이야기하라. 언론을 통해 조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것을 특검은 명심해주기 바란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실, 앞뒤가 맞지 않은 이야기가 마치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유감을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도지사 집무실과 관사가 압수수색 당할 때 연가를 냈던 김 지사는 이날 아침 출근길에서 김동원 씨에게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먼저 제안했다는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정했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