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장선 모델 불문 출입 막고
- 리콜 후속 조치 더디기만 한데
- “연료비 아끼고 수리비로 쓰네”
- 비아냥대는 여론에 이중고도
- 차주들 “결함 은폐” 오늘 고소
34대의 차량 화재와 리콜 결정으로 패닉에 빠진 BMW 차주들의 어려운 처지를 조롱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차주가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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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차량에서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자 8일 부산 연제구의 한 빌딩 앞에서 주차관리원이 차량 출입을 막고 있다. 서정빈 기자 |
8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중심으로 BMW 차량 화재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차주를 조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가뜩이나 비싼 가격을 치르고 산 자동차가 말썽을 일으켜 심란한 BMW 차주들은 이중고를 겪는다.
바이에른 원동기 공업 주식회사의 이니셜에서 따온 BMW라는 사명을 ‘B(불나는 것)M(몰랐나)W(원래 그런 거야)’라며 비꼬거나 BMW를 보유하면 ‘BMW(버스 메트로 워킹)’를 이용해야 한다는 등의 게시글도 보였다. 또 ‘디젤 엔진의 외제차를 사서 아낀 연료비를 수리비에 모두 쓰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다. 그사이 독일산 명품차의 품질과 안전을 믿고 구매한 차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특히 부산의 경우 3곳의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정비를 예약하기도 어려운 데다 직접 찾아 가도 두세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BMW 차종의 주차장 입고는 더욱 어려워진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초기에는 주차장에서 BMW 승용차 입고를 막는 것을 두고 과민반응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주차 중에도 불이 나고 BMW가 결국 10만여 대에 관해 리콜 결정을 내리자 주차장 출입 금지는 확산되는 모양새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모 건물 지하주차장에는 9일부터 리콜 대상 차량의 입고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걸렸다. 리콜 대상은 특정 시기에 제작된 특정 차종으로 제한하지만 일부 주차장은 연식과 모델을 불문하고 입고를 막았다.
BMW 화재에 따른 리콜 대란 중에 가장 큰 피해자인 BMW 차주의 마음을 대변하는 글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토교통부가 운행 자제를 권고할 것이 아니라 전 BMW 차량을 회수하는 등 적절하게 조처해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으나 큰 반향은 얻지 못했다.
참다못한 차주들은 BMW 관련자들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BMW 피해자 모임’에 소속된 회원 20여 명은 9일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를 방문해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차주들은 고소장에서 “BMW가 2016년부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무려 2년 반 동안 실험만 계속하면서 결함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