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콜대상 차주들은 당장 불만
- “손놓고 있다가 우리만 또 발목”
- 시민들 “불안했는데 다행” 안도
- BMW 측 차량 화재원인 지목에
- 전문가들 “부품 문제로 몰려 해”
- 전자제어장치 조작 가능성 제기
BMW 리콜 사태의 파장이 커지자 정부가 차량의 운행중지 검토에 들어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8일 경기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리콜 대상 BMW 차량 소유주들에 대해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이미 큰 불편을 겪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터널 주유소 주차장 등 공공장소에서의 예기치 못한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4일까지 긴급 안전진단을 빠짐없이 받고, 안전진단을 받기 전에는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며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과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은 구입과 매매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콜 대상 BMW 차주들은 당장 불편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 차량 소유자는 “정부 조처의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30여 대 가까운 차량에서 화재가 날 때까지 손을 놓고 있던 정부가 불안감이 퍼지자 뒤늦게 차주들의 불편을 담보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리콜 대상이 아닌 BMW를 보유한 박모(36)씨도 “리콜 대상이 아니어도 주차장에서 차를 댈 때 눈치를 본다”며 “정부 방침이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운행중지가 확정되면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 소유자들까지 도로 위에서 눈치를 보게 될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반면 BMW 차주가 아닌 시민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산차로 출퇴근하는 임모(45)씨는 “차를 몰면서 BMW 차량이 보이면 불안했다. BMW 차주가 억울하겠지만 국민 안전을 위해 운행을 중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같은 문제로 디젤차 32만3700대를 리콜할 예정이어서 불안감은 더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BMW코리아 측이 자동차 화재의 원인으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냉각기에서 샌 냉각수를 꼽았지만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BMW 승용차의 화재가 빈발하던 초기부터 문제를 제기했던 대림대 김필수(자동차학과) 교수는 “BMW의 해명이 유독 한국에서 잦은 화재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의 해명이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 제조사가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부품 쪽으로 문제의 원인을 몰고 가려는 느낌이 강하다”며 “만일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밝혀지면 법규 위반은 물론 BMW 코리아가 100% 책임을 져야 한다. 부품 문제로 몰아 부품사와 책임을 공유하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남정보대 정용근(자동차학과) 교수는 “엔진 계통, 전기적 요인, 연료적 원인 등 자동차에서 불이 날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소프트웨어 분야인 ECU의 알고리즘을 건드리는 것 또한 가능한 일이다”며 “단순히 EGR만 특정해서 화재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모든 계통을 통틀어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