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형수 의원 등은 취수장 방문
- 민관 공동대응 … 정부조치 주목
경남지역에서 낙동강 보 수문을 개방하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낙동강의 녹조 악화로 경남지역 환경단체와 일부 자치단체가 보 수문 개방을 요구한 데 이어 김경수 경남도지사까지 가세해 민관이 공동 대응하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13일 “현재 낙동강 녹조가 악화돼 수문 개방을 포함한 근본적인 수질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낙동강 현장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한 뒤 “실제 보 수문 개방 시 발생하는 문제와 그에 따른 대책을 검토해서 환경부, 부산시 등과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인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는 낙동강 수계의 자치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상시 수문 개방으로 인한 문제점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네트워크는 경남도가 조정자로 나서 보 수문 개방을 주도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요구를 한 배경이 있다. 네트워크는 이미 함안 창원 양산 김해의 자치단체와 의회에 보 수문 개방 요구 결의문과 건의문 채택을 제안했다. 문제는 지난해 수문 개방으로 광암들 수막농 피해를 입은 합천군의 입장이 다르다는 점이다. 환경단체는 경남도가 나서야 각 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경남 지자체들은 보 수문 개방 등 녹조 대책 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9일 ‘안전한 수돗물 공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요구했다. 1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서형수(양산을) 의원과 김일권 양산시장이 낙동강 원동·물금취수장과 신도시 정수장을 방문해 녹조 대응을 점검했다. 서 의원은 “녹조를 재난으로 지정해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환경부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자체와 환경단체가 한목소리를 낼 만큼 낙동강 녹조는 상황이 심각하다. 현재 창녕함안보 등 6곳에서 조류 경보가 발령 중이고 지난 6일 창녕함안보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당 71만6000마리로 나타나 201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창녕함안보 상·하류에는 함안 창원 김해 양산 부산 시민들의 취수원 7곳이 있다.
네트워크는 “유해 남조류에 오염된 낙동강 물은 상수원이든 농업용수든 모두 위험하다”며 “정부는 수문 개방을 통해 낙동강을 살리고 농업용수는 양수시설 등의 임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