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농단때 킹크랩 개발 앞당겨
- 대선 직전 클릭 768만회 급증”
- 김 지사 측, 반응 없이 도정 수행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 씨가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댓글 조작을 벌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특검팀은 27일 이런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재판과정에서 드루킹과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지사의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 공소사실로 “드루킹 등과 공모해 2016년 12월 4일부터 지난 2월 1일까지 포털사이트 기사의 댓글 118만8000여 개에 8840만여 회에 걸쳐 공감 혹은 비공감을 클릭해 댓글 순위 산정 업무를 방해했다”고 적시했다. 또 지난 6·13지방선거의 선거운동과 관련해 드루킹에게 그의 측근인 도모 변호사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줄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적용했다.
드루킹은 2016년 12월 4일부터 지난 3월 21일까지 8만1321개 댓글에 9964만여 회에 걸쳐 부정 클릭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드루킹이 2016년 여름 한 정당 관계자로부터 “2007년 대선 때 댓글 기계 200대를 운영해 효과를 봤고, 2017년 대선에도 사용하겠다”는 말을 듣고 대응 필요성을 느껴 김 지사의 허락을 받고 킹크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또 국정 농단 사태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자 킹크랩 개발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겨 2016년 12월께 실전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고 댓글 조작을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특검은 밝혔다. 공감·비공감 클릭 횟수는 2016년 12월께 1154회에 불과했지만, 탄핵 국면이 본격화한 2017년 1월에는 1만4872회로 늘었고, 대선을 앞둔 4월에는 768만 회로 급격히 늘었다.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보면 특검은 김 지사와 드루킹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댓글을 조작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특검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현 정부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법정에서 사활을 건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김 지사는 수사 결과 발표가 있던 시각 업무보고를 받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이미 불구속 기소가 예견된 상황이어서 김 지사는 수사 결과 발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김 지사 관심은 지역경제 살리기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김희국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