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감염원 철새 도래기 앞둬
- 방역 소독시설 설치 적정 등
- 22일부터 10일간 철저한 점검
- 과태료 등 불익 감수 결단 눈길
영남권 최대 규모인 경남 양산지역 산란계 농가들이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최대 감염원인 철새의 도래를 앞두고 중앙방역기관의 합동점검을 자발적으로 받기로 했다. 과태료 등 불이익을 감수한 이번 결단은 AI 퇴치를 위한 선제적 대응 의지의 표현으로 크게 주목을 받는다.
양산시는 오는 22~31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경남도, 양산시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으로부터 AI방역 실태에 대한 점검을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문제가 있는 개별 농가에 대한 합동점검은 더러 있었지만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도내 시·군 중 처음이다.
지역의 30개 산란계 농장(110만 마리)과 사료공장 및 계란 집하장 각 2곳이 점검 대상이다.
합동점검반은 ▷발판 소독조와 전실 등 방역 및 소독시설의 설치·관리 적정 여부 ▷그물망 설치 및 쥐잡기 작업 등 농가 야생조류 유입 방지대책 수립 여부 ▷오염물 처리 적정 여부 ▷외국인 노동자 관리 철저 여부 등을 중점 확인한다. 위반 사항에 대해선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중 대처할 방침이다.
양산지역 산란농가 측은 이달 말 본격 철새 도래기를 앞두고 AI 대책을 고민하던 중 선제적 방역 외엔 달리 방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같이 자발적 합동점검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처음에는 과태료 부과 등 불이익을 우려해 합동점검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일부 농가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하지만 시는 “AI가 발생하면 관련 농가에 대한 거액의 과태료 및 벌금 부과는 물론 살처분 보상금 삭감, 계란값 폭락에 따른 엄청난 피해를 되풀이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설득해 농가의 수용을 이끌어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의 합동점검을 받게 된 것은 외부 전문기관이 실시해야 시 단독 점검에 따른 온정주의 단속을 차단하고 완벽한 방역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시는 지난 11일 시농업기술센터 강당에서 산란계 농가와 축산 관련 단체, 공수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방역 교육 및 AI 제로화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 방역 준비에 들어갔다.
시농업기술센터 이해걸 소장은 “외부 전문기관과의 합동점검은 위반 시 농가가 많은 과태료를 부과받는 등 위험부담이 커 시로서도 사실 부담스러운 결단이었다”며 “이번 합동점검이 AI감염을 원천 차단하고 선제적 방역의 중요성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시는 2004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6차례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최초 감염원이 모두 조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