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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료원, 승진시험 응시자에 일괄 가점 ‘뒷말’

2015년 3·4급 승진 시험 때 합격자 3명 밖에 안나오자 모두 점수올려 불합격자 구제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8-11-15 19:30:5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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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외 근무성적·경력도 평가”
- 의료원 측 특정인 특혜 부인

부산 유일의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이 규정을 어기고 간호·보건직 등의 승진시험 점수를 일괄 조정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인다. 내부에서는 “시험 결과를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15일 국제신문이 확보한 ‘2015년도 승진시험 결과 및 승진후보자 재조정 명부’를 보면 부산의료원은 2015년 1월 시행한 3·4급 승진시험 성적에 일괄 가점을 적용해 불합격자 14명을 구제했다. 이들은 전원 승진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시험에는 간호직 11명, 보건직 5명, 행정직 7명 등 모두 23명이 응시했다. 시험에서 전체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이면 합격, 각 과목 점수가 40점 미만이면 불합격 처리되는 게 규정이었다. 이 기준을 통해 합격자가 가려지면 고득점순으로 승진 후보자 명부를 작성하게 돼 있었다.

부산의료원은 그러나 시험 결과 전체 응시자 중 합격자가 3명밖에 나오지 않아 승진 후보자 수를 채우지 못했다. 그러자 응시자 전원에게 영어 14점, 경영 22.5점씩 가점을 줘 합격자를 17명으로 늘리고 모두 승진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는 규정을 위반한 조처다. 이후 이들은 인사위원회를 거쳤고, 17명 가운데 8명이 최종 승진했다.

당시 인사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가점을 적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시험 규정상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이라야 합격할 수 있다. 그래서 (규정을 바꾸면서까지) 합격 기준을 낮추기는 어려웠다”며 “(승진 후보자 수를 채우려고) 모든 응시자에게 가점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시험 성적을 일괄 상향하는 과정에서 응시자별 가점을 의료원장 직권에 따라 ‘영어 14점, 경영 22.5점’으로 적용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부산의료원 측은 “시험에 합격해도 인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시험 결과만으로 승진이 결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특혜나 조작은 있을 수 없다”며 “시험 성적 외에도 근무 태도와 경력 평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부산의료원에서 3·4급은 일반 기업의 과장·부장급에 해당한다. 부산의료원 한 관계자는 “일반 행정직원이 올라갈 수 있는 최상급 직급”이라며 “보통은 정년까지 3·4급을 달까 말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시 부산의료원장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불합격자가 많아 일괄적으로 가점을 준 것”이라며 “승진자 배수에 맞게 커트라인을 설정하다 보니 영어 14점, 경영 22.5점이라는 구체적인 점수 조정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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