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포획한 멧돼지, 어찌 하오리까

마취총 효과 미미… 대부분 사살, 사체 넘겨받아 식용배분 하기도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8-11-19 19:50:26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동물보호단체 “비인도적 처사”
- 처리 가이드라인 없어 혼란

최근 부산과 경남에서 야생 멧돼지의 출몰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멧돼지의 포획과 처분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부산 기장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기장군 정관읍 방곡리 한 아파트 단지에 출몰했다가 사살된 멧돼지(국제신문 19일 자 7면 보도)는 민간 포획단에 의해 ‘자가소비’됐다. 자가소비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도심 등지에서 사살된 멧돼지의 사체를 민간 포획단이 수거해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걸 뜻한다. 이번에 붙잡힌 멧돼지의 사체는 민간 포획단이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인근 마을회관에 전달했다. 주민들은 멧돼지 고기를 나눠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는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비인도적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멧돼지 출몰 때 엽총으로 일괄 사살하는 점 역시 문제삼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186마리, 올해 10월까지 45마리의 멧돼지가 포획됐는데, 이 가운데 포획 틀을 이용해 생포한 것은 6마리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엽총으로 사살했다.

부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유해 조수로 분류된 야생동물이 출몰하면 민간 포획단이 경찰과 함께 포획한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포획 방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도심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멧돼지 사살을 허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포획 때 마취총을 사용하자고 주장하지만, 소방 당국은 난색을 표한다. 소방 구조대가 사용하는 마취총은 ‘자이진’이라는 마취제를 사용하는데, 이 약품은 멧돼지를 포획할 만큼 약효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강력한 마취제인 향정약품을 쓰는 것은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에 위반돼 어쩔 수 없이 엽총을 사용한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민간 포획단 역시 마취총 사용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민간 포획단 관계자는 “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효과가 적은 마취총을 사용하라는 주장이야말로 포획단과 주민의 인권을 크게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동물권단체 ‘케어’ 관계자는 “멧돼지 사살과 사체 처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관련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동물 구조 전담 소방 인력이나 동물 학대 조사 전담 경찰을 따로 두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9급 지방공무원 작년보다 8000명 덜 뽑는다
  2. 2“윤산터널 앞 정체 극심한데…” 아파트 건립 강행에 주민 반발
  3. 3동래구 신청사 늘어난 공사비, 책임소재 놓고 결국 고소전
  4. 4중진 정지영 감독 “BIFF 혁신위, 첫발부터 잘못”
  5. 5[근교산&그너머] <1335> 경북 경주 마석산
  6. 6“늦었다 생각들 때 시작해봐요” 수많은 ‘정숙이’를 향한 응원
  7. 7발길마다 일본 역사와 자연…“같이 걸을까요” 새 우정도 피었다
  8. 8모든 노동자에 차별 없는 임금인상을
  9. 9조종국 사퇴없이 연다는 ‘쇄신 간담회’…영화계 “불참” 압박
  10. 10흔들리는 불펜 걱정마…이인복·심재민 ‘출격 대기’
  1. 1부산시의회, 교육청 예산 임의집행 조사 의결
  2. 2한국노총 “경사노위 참여 않겠다” 노사정 대화의 문 단절
  3. 3선관위 ‘감사원 감사 부분수용’ 고심
  4. 4권칠승 “천안함 부적절 표현 유감”
  5. 5송영길, 2차 檢 자진출두도 무산…“깡통폰 제출? 사실 아니다”
  6. 6尹 긍정·부정 모두↓...내일 총선 가정 표심은 민주에 살짝 더
  7. 7부산 청년 39세로 확대 땐 정책 수혜 20만명 는다
  8. 8[정가 백브리핑] 윤심 잡은 ‘김장 연대’가 그의 작품…국힘 ‘찐실세’ 떠오른 박성민
  9. 9尹 대통령, "고속열차 2배 늘려 전국 2시간대 생활권 확대"
  10. 10이재명 '이래경 사퇴'에 "결과에 무한책임 지는 게 대표"...거취 문제엔 '묵묵부답'
  1. 1주가지수- 2023년 6월 7일
  2. 2부산 전셋값 급락…하반기 역전세 쏟아진다
  3. 3서부산 공급과잉 지식산업센터 대규모 공실 우려
  4. 4‘센텀 금싸라기’ 신세계 부지에 ‘태양의 서커스’ 무대 설까
  5. 5국산차 가격 7월부터 낮아진다…그랜저 기준 54만 원↓
  6. 6설립허가 난 27곳 중 14곳이 ‘사하’, 지자체 승인 남발 과잉공급 부채질
  7. 7부산신발 기술 에티오피아 전수…엑스포 우군도 만든다
  8. 8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 재공모…“당분간 안 한다”
  9. 9부산엑스포 힘싣는 신동빈 회장…4대그룹 총수 파리행
  10. 10“부산·인천노선 병행…부정기 항공편 적극 발굴”
  1. 19급 지방공무원 작년보다 8000명 덜 뽑는다
  2. 2“윤산터널 앞 정체 극심한데…” 아파트 건립 강행에 주민 반발
  3. 3동래구 신청사 늘어난 공사비, 책임소재 놓고 결국 고소전
  4. 4탈옥해 보복한다던 서면 돌려차기男, 법무부가 특별 관리
  5. 5오늘의 날씨- 2023년 6월 8일
  6. 6부산사하라이온스클럽 김성범 신임 회장 취임
  7. 7배 못 띄워 300명 제주여행 망친 해운사, 보상 1년째 회피
  8. 8부산의료원 코로나 사투 3년 후유증…일반환자 뚝 끊겼다
  9. 9“2살 어려져 다시 20대” 기대감…“친구가 형·언니로” 혼선 우려도
  10. 10부산 대학 전임교원 강의 비율…동의대 82%, 교대 52%
  1. 1흔들리는 불펜 걱정마…이인복·심재민 ‘출격 대기’
  2. 2이탈리아 빗장 풀 열쇠는 측면…김은중호 ‘어게인 2강 IN’ 도전
  3. 3세계의 ‘인간새’ 9일 광안리서 날아오른다
  4. 4호날두 따라 사우디로 모이는 스타들
  5. 5“럭비 경기장 부지 물색 중…전국체전 준비도 매진”
  6. 6PGA·LIV 1년 만에 동업자로…승자는 LIV 선수들?
  7. 7안권수 롯데 가을야구 위해 시즌중 수술
  8. 8메시 어디로? 바르샤냐 사우디냐
  9. 9‘레전드 수비수’ 기리며…16개팀 짜장면 먹으며 열전
  10. 10클린스만호 수비라인 세대교체 성공할까
우리은행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
습기 폭탄, 찬물 샤워…오전 6시면 출근전쟁 소리에 잠 깨
‘감정노동현장’ 콜센터 취업기
빚 권하는 사회 비판하면서…‘카드 돌려막기’ 권유 회의감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