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앱 서비스 개시에 반대하는 택시기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국제신문 12일 자 2면 보도) 부산 택시업계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카풀앱 서비스 개시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을 다짐했다.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과 택시노조,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앱 정식 서비스에 반대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목숨을 끊은 택시기사 최모(57) 씨를 추모하기 위해 근조기와 근조리본을 제작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시내 모든 택시기사들이 이 리본을 달고 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또 최 씨 유족과 협의한 뒤 부산에도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카풀앱 서비스 반대 집회에도 동참한다.
택시 업계에서는 이번 일을 두고 “예견된 참극”이라는 말이 나온다. 장성호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택시업계는 당장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런 극단적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며 “카풀앱 서비스가 시작되면 부산 택시기사도 수입이 줄고, 택시 면허 거래 가격이 줄어드는 등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카풀앱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기사들 수입의 30%가 감소할 것으로 본다. 조합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등록된 차량 수만 7만여 대에 달한다. 개인택시는 하루 평균 30회 전후로 손님을 태우는데, 카풀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고객이 10명 이상 감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택시 면허 시세 하락도 업계의 큰 걱정거리다. 부산시에 최근 개인택시 면허는 8500만 원, 법인택시 면허는 3350만 원에 거래된다. 부산에 등록된 개인택시는 1만3855대, 법인택시는 1만661대다. 시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택시 500여 대를 감차했으나, 여전히 8000여 대가 과잉 공급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카풀앱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시세 폭락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