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도입을 저지하려고 택시 기사들이 상경 투쟁에 나서면서 ‘택시 없는 부산’에서 하루를 보낸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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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택시노조연맹 등으로 구성된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3차 전국 30만 택시 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가해 카풀 퇴출을 촉구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이날 택시 기사들이 동맹휴업하면서 부산 수영구 한 택시회사 차고지에 택시가 가득 차 있는 모습. 이용우 전민철 기자 ywlee@kookje.co.kr |
부산 택시업계는 20일 새벽 4시부터 24시간 동안 전면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이날 6000여 명의 부산 택시기사와 1000대의 택시가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하려고 자리를 비웠다. 상경하지 않은 기사도 대부분 운행 중단에 동참해 거리에선 택시를 보기 어려웠다.
가끔 눈에 띄는 택시도 ‘휴무’ 표시를 하고 손님을 태우지 않았다. 부산의 택시 2만5000여 대 중 공공운수노조 소속 기사 등 일부를 제외한 90%가량이 운행 중단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된다. 택시업계가 지난 19일 운행 중단을 예고했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시민은 카카오 택시 등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불렀으나 차량이 배정되지 않자 난감해했다. 노포동 부산조합버스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평소라면 양 차선에 택시가 줄을 지어 기다리는데, 오늘은 한 대도 없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부산역 연산교차로 같이 택시가 자주 운행하는 지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택시가 없어 시내 도로는 평소보다 한적했지만 경부고속도로는 집회에 참여하는 택시가 집결하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대전IC 서울 방향으로 진입하는 5개 차로에 택시 200여 대가 멈춰 섰고, 추가로 택시가 합류하는 바람에 택시 800대 이상이 도로에 1㎞ 이상 늘어섰다.
택시가 운행 중단에 들어가면서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는 승객으로 붐볐다. 부산의 도시철도 이용 승객 수는 평소라면 오전 9시까지 18만8000여 명인데, 이날은 19만67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택시 운행 중단에 대비해 출퇴근 시간 중 도시철도를 10편씩 증편했다. 시내버스의 운행 종료 시간도 1시간 연장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은 불편해했지만, 자가 차량 운전자는 도로가 한산해 한결 편했다며 택시 운행 중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