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택시휴업 때 곤혹스러웠던 술꾼들

연말 송년회 자리서 술 마신 뒤 귀가하려 해도 운행 택시 없고, 운전해 가려니 윤창호법 걱정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8-12-21 20:30:25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리운전기사도 없어 발동동
- 술집 커피숍서 날 지새우기도

‘카카오 카풀’ 도입 저지를 위해 지역 택시 운전자들이 상경 투쟁에 나서 부산 도심에서 택시가 사라진 지난 20일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진 직장인 상당수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택시 이용을 할 수 없어 승용차를 끌고 나왔지만 대리운전 수요가 폭증해 제때 귀가하지 못했고, 강화된 음주운전 처벌 규정이 두려워 운전대를 잡지 못한 채 아예 밤을 지새우고 곧바로 출근하는 이도 있었다.

이날 직장인 A(37) 씨는 연제구 연산동에서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업체 2곳에 기사를 요청했지만 1시간이 넘도록 “기사가 부족해 배차를 하지 못한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택시 동맹휴업 소식에 술자리 약속을 잡은 이가 대거 자가용을 끌고 나오면서 대리운전 수요가 크게 늘어난 탓이었다. A 씨는 결국 앞서 요청한 업체로부터 협력사의 기사를 소개받아 20%가량의 웃돈을 주고 겨우 배차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평소 손님의 술주정과 업체의 횡포에 시달려온 대리운전 기사들이 이날만큼은 ‘갑’이었던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대리운전 업체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기는 했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기사들이 손님을 목적지까지 바래다준 뒤 택시를 탈 수 없다 보니 장거리 운행을 기피해 손님을 배정하기가 더 어려웠다. 업체나 기사가 마냥 이익을 본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리기사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자가용을 몰고 나온 ‘술꾼’ 중에는 귀가를 아예 포기하고 새벽 늦게까지 술집이나 커피숍 등에서 날을 지새운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B(29) 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24시간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다가 술이 깨고 바로 출근했다”며 “ ‘윤창호법’이 시행됐다는 소식을 들어 술을 먹고 운전할 생각은 아예 안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음주운전 단속에 나선 일선 경찰관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사상경찰서의 단속 경찰관은 “택시가 안 다니면 평소보다 음주운전자가 더 많이 적발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적발된 운전자가 없었다. 윤창호법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라고 전했다.

실제 고 윤창호 씨의 사건 이후인 지난 9월 26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경찰에 적발된 음주운전 건수는 2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건(21.6%)이나 줄었다. 한편 지난 20일 술자리를 일찍 마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한 이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산 도시철도 이용객 수는 총 111만715명으로 전날 102만7930명보다 8.1%가 많았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9. 9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5. 5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6. 6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7. 7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8. 8정동영 “DMZ 지뢰 사고, 불행한 일…평화공존 더 절실해져”
  9. 9전국 교정시설 수용률 126%…윤상현 “형사사법개편 앞두고 교도소 과밀 방치”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5. 5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6. 6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7. 7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8. 8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6. 6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7. 7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8. 8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