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가 내부에서 불거진 ‘미투(#MeToo)’로 어수선하다. 폭로는 있는데 피해자와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서로 갈등만 커지는 모양새다.
1일 북구 공무원노조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14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북구 익명 미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서장이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볼에 강제로 입을 맞췄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글이 게시된 이후 북구 공무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제보자를 위로하고 가해자를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다 일부 직원이 과거 본인도 상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최초 제보자는 ‘더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처음 올렸던 내용을 삭제했다.
북구 공무원들은 “피해자의 고통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며 감사실의 적극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자 감사실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제보자는 물론 가해자를 확인할 수 없는 데다 사건 발생일조차 명확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직원 한 명, 한 명을 개별 접촉하기도 했지만 성과는 없고 직원 간 불신만 쌓였다. 노조 역시 조사를 시도했지만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감사실 관계자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직원들이 동요하는 걸 막으려고 각 부서와 직원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며 “현재로선 전수 조사하는 등 다른 계획은 없다. 피해자가 감사실을 믿고 직접 제보해주거나 국민권익위원회에 알리는 게 사태를 빠르게 정리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