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구매 대가로 의료기기업체로부터 수천만 원 치 리베이트를 받은 치과병원장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임플란트 거래 과정에서 무상으로 의료용 보조기구를 주고받은 혐의(의료법·의료기기법 위반)로 부산의 한 치과병원장 A(48) 씨와 의료기기업체 공동 대표 B(65), C(5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 씨는 2014년 1월부터 1년간 B, C 씨 회사가 제조하는 임플란트를 구매하면서 183차례에 걸쳐 시술에 사용하는 보조기구 등 7891만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임플란트 시술에 필요한 보조기구는 치과 측이 구매해야 하지만, A 씨는 이 기구를 정가보다 70∼80% 싸게 사거나 공짜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병원과 업체를 압수수색해 의료기기 입출고 현황과 납품내역, 회계장부 등을 분석해 리베이트 제공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해당 보조기구는 의료기관에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임상시험용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에 임상보고서나 임상시험 대상자 목록이 없었다”며 “업체가 만든 치과병원 무상 지원 보고서 등 리베이트 증거를 다수 찾아내 혐의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