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지자체 체육팀 성폭력·폭행 예방책 없다

부산 14개 구가 팀 운영하는데 소속 선수 보호·관리는 손 놔

  •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19-01-17 19:59:36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신고센터 없어 보호요청 못해
- 市도 “소관 아니다” 나 몰라라

최근 쇼트트랙 심석희, 유도 신유용 선수 등이 지도자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정부와 체육계가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이와는 달리 실업팀을 운영하는 부산지역 각 구·군은 소속 선수에 대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부산 각 구·군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재 부산진구와 기장군을 제외한 14개 구가 수영·태권도·카누 등 다양한 종목의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래구 남구 사하구 금정구는 여성팀을, 동구와 연제구는 남녀 혼성팀을 구 소속으로 두고 있다. 북구는 올해 3억5000여만 원의 예산을 여성 유도팀에 배정했으며, 다른 구 역시 적지 않은 예산을 책정해 실업팀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선수 보호·관리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실업팀을 운영하는 14개 구 모두 원활한 팀 운영을 위해 공무원을 담당자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예산 배정 및 집행 확인 등과 같은 기본적 행정 업무만 맡을 뿐 선수 보호·관리는 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 간 또는 코치와 선수 사이 폭행 및 성폭행 피해가 있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구는 한 곳도 없다. 선수가 피해를 보더라도 이를 알릴 신고센터도 갖춰져 있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구·군 대신 시 또는 시체육회가 대신 실업팀 선수의 보호와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시나 체육회는 난색을 표한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기초지자체 실엄팀 소속 선수들을 시나 체육회가 관리한다면 ‘월권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체육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체육학과 교수 출신의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기초지자체가 운영하는 실업팀은 필요와 목적에 의해 창단하지만, 팀과 선수에 대한 관리는 귀찮아하는 인상이 강하다”며 “구는 물론 시와 시체육회가 나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선수들이 인권 침해는 물론 범죄 피해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당국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 박춘기 조사팀장은 “구·군 체육팀 선수 보호를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구조를 바꿔야 한다. 최근 불거진 ‘체육계 미투’ 사태가 부산에서 발생하지 않으려면 선수들을 대상으로 정기 조사를 하고 신고 및 보호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7. 7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8. 8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9. 9[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0. 10[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7. 7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8. 8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9. 9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10. 10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