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민 현 부시장은 24일 퇴임

정현민(58)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이번 주 퇴임식을 하고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거명되는 인물에 관심이 쏠린다. 시와 행정안전부 안팎에서는 정 부시장과 함께 민선 7기 시의 첫 행정부시장 후보군을 형성했던 변성완(54·사진) 행안부 대변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1일 시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설 연휴 직후, 늦어도 다음 달 말에는 후임 행정부시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직인 행정부시장은 시와 행안부의 협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미 행안부는 후임 선임 절차에 들어가 현재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하게 거명되는 후임 행정부시장 후보는 변 대변인과 최장혁(56) 전 행안부 대변인이다. 둘 다 부산 출신이다. 변 대변인은 배정고와 고려대, 최 전 대변인은 경남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변 대변인은 오 시장 취임 직후 행정부시장 인선 과정에서 정 부시장과 경합했다. 아내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중진 의원 출신이어서 여권과의 인연도 있다.

최 전 대변인은 울산시 기획조정실장을 지냈지만, 부산에서 근무한 경험은 없다. 2015년 행정자치부(현 행안부) 대변인을 맡았고, 지난 연말 해외 파견 근무를 마치고 행안부로 복귀했다.

특히 변 대변인과 최 전 대변인은 각각 행정고시 37회와 36회 출신으로, 정 부시장보다 6·7기수 아래여서 행정부시장으로 임명되면 그 자체로 ‘기수 파괴형’ 인사가 된다. 김윤일 일자리경제실장과 이준승 도시계획실장이 각각 행정고시 35회와 36회, 안종일 시의회 사무처장이 37회, 유재수 경제부시장이 35회 출신이다.

한편 정 부시장의 퇴임식은 오는 24일 열린다. 부산진고와 서울대를 나와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한 뒤 시에서 공직에 입문한 정 부시장은 이번 시 고위직 정기 인사에 맞춰 명예퇴직을 정부에 신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해 오는 25일 자로 공직에서 물러난다.

현 시 공무원의 상징 격인 정 부시장은 “부산 발전에 조그마한 기여라도 했다는 데 보람을 느끼는 시 공직자로 퇴임하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며 공직 생활 30년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 부시장은 “시민과 시에 도움이 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퇴임하기로 했다”며 “애초 설계한 계획보다 이른 감은 있지만 공직에서 물러나 새 인생을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