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한반도 평화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남북 교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개발은행의 부산 설립을 공식 제안(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1, 3면 보도)한 데 이어 영화·수산·체육 분야의 남북 교류 구상도 본격화했다.
부산연구원은 18일 ‘부산의 남북경제·교류협력 방향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내고 문화·체육 분야 교류협력을 확대해 상호 신뢰를 회복한 뒤 항만물류, 수산, 금융, 관광, 스마트시티 등 부산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먼저 아시안필름마켓(AFM)을 활용한 남북 영화 교류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바다미술제에 북한 미술품을 초청하고, 2020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 협력, 북한 금융·수산인력 양성 지원, 북한 경제개발기구와의 협력 등을 추진하면서 부산이 북한·중국·러시아의 주요 도시와의 협력을 통해 환동해권 경제공동체 실현을 목표로 북한 경제개발기구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연구원은 제안했다. 권태상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산은 북한과 스마트시티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며 “올해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시가 유치하고 이 회의에 김정은 위원장 초청을 성사시키면 남북경제 교류협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시장은 지난주 서울에서 주한 아세안 10개국 대사를 초청해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의 부산 개최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지난주 부산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남북 경협사업을 주도하는 북한개발은행을 지역에 설립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오 시장은 “북한의 대외 개방에 대비한 북한개발은행은 국책은행 주도로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북한의 기초 인프라 개발에 안정적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북한개발은행을 설립하면 물자·자본·인력이 모여들어 부산이 한반도 평화 시대를 상징하는 세계적 금융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