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지구단위 계획 변경 심의

부산 해운대구 우3동 마린시티 내 주상복합 건립이 추진되면서 이미 과밀 상태인 이 지역의 초등학교 학생 수가 초과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해운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우3동 해원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는 지난해 27명보다 증가한 28.6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부산시 교육청 권고 학생 수인 26.8명보다 1.8명 많다.

게다가 이 학교에서 15ｍ 떨어진 곳에 65층 4개동인 주상복합 아파트 건축이 추진되고 있어 주변 초·중학교가 초과밀 학급이 될 것이라는 학부모의 우려가 크다. 현재 해운대구가 이 아파트 건립 부지의 지구단위 계획 변경 심의를 진행 중이다.

또 이 학교 바로 옆에 들어선 마린시티 자이(258세대) 아파트의 입주가 오는 10월 시작되는 것도 문제다.

이 아파트 학생들은 단지 바로 옆인 해원초 대신 300여 ｍ 떨어진 해강초에 배치되는데, 일부 학부모가 해원초에 입학하겠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해원초 한 학부모는 “애초 교육 수요는 고려하지 않고 학교 부지에 아파트를 지은 게 문제”라며 “이 때문에 우리 아이는 6년간 과밀 교실에서 공사 소음과 진동에 떨면서 학습권을 침해받았는데, 중학교에서도 똑같은 피해를 보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운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자이 학생의 해원초 전·입학은 여러 검토가 필요하다. 주상복합 건립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 8일까지 늘어날 학생 수와 통학 여건 등을 고려해 해운대구에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