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진사퇴·해촉대상 위원 17명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 의혹을 일으킨 ‘클럽 버닝썬’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울산 경찰이 경찰 협력단체 소속 위원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울산경찰청은 경찰발전위원회 등 경찰 협력단체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울산경찰청과 산하 4개 경찰서의 협력단체는 ▷경찰발전위원회 ▷집회·시위 자문위원회 ▷보안협력위원회 ▷의경어머니회 ▷외사협력자문회 ▷생활안전협의회 등 6곳이다. 이들 단체에 소속된 위원은 총 900여 명이다.
경찰은 이번 점검에서 협력단체 위원 가운데 유흥업소 종사자나 투자자 등 경찰 협력단체 위원으로서 역할을 하기에 부적절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점검은 경찰과 민간 유흥업소 간 유착 의혹을 부른 클럽 버닝썬 같은 사례를 사전에 차단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이나 마약 거래 등이 일어났지만, 경찰이 눈감아 줬다는 의혹이 이는 가운데, 버닝썬 투자사의 대표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한 경력까지 드러나 경찰-민간 유착 의혹이 더 거세지고 있다.
경찰은 협력단체 위원 중 유흥업에 종사자 등이 있으면 심의위원회를 열어 해촉할 계획이다. 또 명목상 이름만 등재한 채 제대로 활동하지 않거나, 활동 의사가 없는 위원도 정리할 방침이다. 자진 사퇴했거나, 해촉 대상으로 거론되는 위원은 모두 17명이다. 경찰은 위원이 자진 사퇴하더라도 사유를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협력단체 위원은 치안행정 발전을 위해 조언하고 봉사하는 역할이지만, 경찰과 지나치게 유착돼 부적절한 관계를 형성하거나, 경찰 인사에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됐다.
한 협력단체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경찰과 친분을 과시하거나, 유흥업자가 사업을 보호하려고 협력단체에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술자리를 갖는 일도 다반사여서 협력단체 존재 이유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울산에선 2017년 11월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이 경찰 관련 단체 회원들과 골프를 친 후 황 청장 라운딩 비용을 단체 측이 계산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황 청장은 골프를 친 후 대신 계산한 사실을 알고 비용을 현금으로 돌려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울산청 관계자는 “위원 중에 유흥업소 관계자 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다시 한번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