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면서도 수년째 사실상 단 1명에게 관련 업무를 모두 맡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이라도 TF 팀을 구성해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시에 따르면 2015년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하려고 시민 서명을 받은 때부터 지금까지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한 직원은 팀장 1명, 주무관 1명이다. 시는 지금까지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주민설명회 4회 ▷포럼 3회 ▷용역보고회 4회 ▷용역 실무 협의회 13회를 진행했는데, 이 업무에 투입된 시 인력은 1명이었다.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금정산의 84.5%가 사유지라는 점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토지 소유자를 설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외에도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신청할 때 제출해야 하는 자료를 수집, 정리해야 한다.
환경단체는 이런 일을 주무관 1명이 감당하다 보니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하는 게 늦어지는 것으로 본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생태국장은 “지난해 12월 부산연구원이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시는 이르면 올 상반기 환경부에 지정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 지금이라도 TF를 만들어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부산연구원은 금정산에 서식하는 식물은 1016종, 동물은 125종에 이르러 생태환경이 우수하며 산악형 국립공원 18개소와 비교해도 역사문화자원이 가장 많아(107개)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시와 환경단체와의 간담회에서 “TF를 꾸려달라”는 요청이 나오자 시는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며 “환경단체가 우려를 잘 이해하며,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