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을 맡았던 영국군 참전용사 제임스 레이몬드 그룬디(사진) 씨가 다시 한번 한국 땅을 밟는다.
부산 남구는 다음 달 10일 남구청에서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의미’를 주제로 그룬디 씨의 강연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영국에서 장의사로 일한 그룬디 씨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부터 1953년까지 영국군 시신수습팀에서 복무했다.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영국군 885명 중 100여 명의 시신이 그룬디 씨의 손을 거쳐 수습됐다.
그룬디 씨는 1988년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에 초청받아 전쟁 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매년 자비를 들여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그는 척추암 말기로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평소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던 그는 2017년 유엔기념공원의 심의를 거쳐 사후 안장을 승인받았다.
강연회는 유엔기념공원 직원인 박은정 씨의 통역으로 진행된다. 2005년부터 박 씨와 인연을 맺은 그룬디 씨는 박 씨를 수양 손녀로 삼았다.
남구 관계자는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