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은택 시의원, 안전 문제 제기
- 매연·소음 탓 주민 민원도 꾸준
러시아 화물선이 부산 광안대교를 충돌하는 사고(국제신문 지난 3월 1일 자 9면 등 보도)가 난 이후 부산 남구 용호만 매립부두의 선박 입출항이 제한된 가운데 오랫동안 이 항구를 이용하고 있는 부경대 실습선의 ‘거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의회 오은택 의원은 지난 26일 부산시 추경 예산안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부경대 실습선 ‘가야호’와 ‘나라호’의 입출항 시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오 의원은 “사고 난 러시아 선박처럼 이 해역에 출입하는 배들은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시가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해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또 “특히 부경대 실습선인 가야호와 나라호는 선박 통행 제한 조치 대상이 아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부산해수청과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1일 발표한 ‘부산항 선박 운항사고 종합대책’을 통해 오는 6월 3일 이후 용호만 매립부두에 모든 화물선의 입출항을 금지하고, 그 이전까지는 1000t 이상 선박의 통행을 금지했다. 그러나 각각 1737, 1500t인 가야호와 나라호는 통행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학생 실습에 이용되는 특수목적선인 데다 입출항하지 않고 정박해 있는 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두 실습선은 안전사고 위험뿐 아니라 매연과 소음 때문에 정박지를 옮겨야 한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된다. 주민 A 씨는 “실습선이 매일 작동검사를 하려고 엔진에 시동을 거는 바람에 매연과 소음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경대는 정박지를 옮길 계획이 없다. 부경대 관계자는 “학교와의 접근성을 고려해 용호만 매립부두가 생길 때부터 같은 자리에 실습선을 정박했다.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기면 교육환경이 열악해진다”고 말했다. 부산해수청 역시 실습선의 입출항 금지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부경대는 내년 또 다른 실습선인 ‘백경호(3990t)’도 용호만 매립부두에 정박시킬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