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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C(세계걷기총회) 원동력 될 갈맷길…구·군도 코스 잇단 ‘업그레이드’

걷기문화 상징 갈맷길 10돌

  • 황윤정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19-04-07 19:47:5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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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 지역 구간 대대적 정비

- 동구, 계단·골목길 위주 10㎞
- 지역 조망 산책길로 변경 요구
- 영도구, 관내 환경 자체 정비
- 동래구는 지역 구간 포함 요청

# 시, ‘부산 천릿길’ 조성 박차

- 피란수도 길·근대역사 길 등
- 도심 보행길 300리 추가 예정
- “주민·관광객 만족할 코스 연구”

부산시가 2022세계걷기총회(WTC) 유치를 위해 ‘걷기 문화 상징’인 갈맷길을 대거 정비하기로 하자 일선 구·군도 호응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구·군은 특히 주민 여론을 수렴해 조성 10주년을 맞은 갈맷길을 지역의 특화 브랜드로 삼으려고 속도를 낸다.
   
지난 6일 제82차 갈맷길 그린워킹 ‘봄이 오는 벚꽃길 건강 시민 걷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부산 온천천 세병교를 출발해 APEC나루공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우리 동네 갈맷길 특화”

동구는 갈맷길 3-2구간 15.8㎞ 가운데 담당 구역인 10㎞가량 코스를 변경하자고 시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7일 밝혔다. 동구 갈맷길은 부산진시장과 자성대 정공단 증산공원을 거쳐 산복도로를 통과한 후 차이나타운에 이르는 구간이다. 하지만 동구는 이 구간이 “원도심 정취를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주민 의견을 들어 코스 개선을 검토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계단과 골목길 위주여서 보행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반영됐다.

동구는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수정산 산책로와 부산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동구도서관 전망대를 포함한 새로운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 5일 갈맷길 현장 답사에 나선 최형욱 동구청장은 “시의 보행 혁신 종합대책과 갈맷길 정비 계획에 맞춰 동구도 보행 환경 점검과 갈맷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단순히 걷는 느낌만 주는 산복도로보다는 동구 전체를 조망하고 보행자의 심신을 치유해주는 산책길로 코스를 변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도구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아시아걷기총회(ATC)를 앞두고 태종대와 절영해안산책로 등지를 지나는 갈맷길을 정비한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영도는 동마다 걷기 클럽이 있을 정도로 주민 모두가 걷는 문화에 익숙하다. 지역 내 걷기 환경을 재정비해 ATC 때 ‘걷기 좋은 영도’ 이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기장군도 갈맷길 업그레이드를 위해 코스 변경을 추진한다. 기장군 갈맷길은 임랑·일광해수욕장과 대변항 오랑대 해동용궁사 등을 잇는다. 기장군은 해안가 등 일부 구간은 인적이 드물어 안전 문제를 고려해 코스 변경을 시에 문의했다. 또 갈맷길 일부인 일광면 한국유리 공장 부지에는 공장 철거 등 공사가 진행돼 길이 중간에 끊기는 문제도 있다.

반면 동래구는 갈맷길 코스에 지역 구간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한다. “동래구에는 왜 갈맷길이 없느냐”는 주민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다른 데는 다 있는 갈맷길이 왜 동래구는 없느냐’ ‘동래읍성 주변도 갈맷길에 포함해 달라’는 주문이 꾸준히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천릿길 조성에 여론 반영”

앞서 시는 갈맷길 700리를 재정비하고 도심 보행길 300리를 추가로 만드는 ‘부산 천릿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특화 보행길로 ▷영도대교~깡통시장~비석마을~감천문화마을 ‘피란수도 길’ ▷보수동 책방골목~부산근대역사관~상해거리 ‘근대역사 길’ ▷부산역~동구 이바구길 ‘산복도로 길’ ▷동천로~서면1번가~시민공원~송상현광장 ‘청춘문화 길’ ▷부산박물관~유엔평화공원 ‘유엔평화의 길’ 등 7개 구간이 검토된다.

시는 갈맷길 재정비 과정에서 주민 여론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갈맷길 코스는 5년에 한 번씩 변경한다. 2009년 ‘그린웨이’로 시작해 2012년 현재 명칭인 ‘갈맷길’ 사업이 시작된 이후 2017년에 한 차례 노선 조정이 이뤄졌다. 지금까지 6-3구간(화명수목원~금정산 동문)을 추가하고, 지자체 등이 요청한 코스를 ‘추천 코스’로 넣어 지도에 표시하는 조정이었지만 코스 자체를 변경한 적은 없었다.

시 유규원 자치분권과장은 “갈맷길이 주민에게는 익숙하겠지만 관광객에게는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 구간이어서 코스 변경에 고민이 있지만, 각 구·군과 협력해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코스를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황윤정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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