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염물질 한 번 걸러내는 효과
- 일각 “여과기능 강화는 미봉책
- 분류 하수관거 도입돼야” 지적
- 국비도 확정 안돼 성사 미지수
부산 화명생태공원에 인공 생태연못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화명생태공원에서 발생한 오수가 낙동강 본류로 직접 흘러가 수질 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8일 자 9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인공 생태연못을 설치하는 것이 수질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데다, 이마저도 예산 확보 방안이 없어 실현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화명생태공원에서 발생한 오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지점에 3000㎡ 규모의 인공 생태연못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각종 오염물질을 인공 생태연못에서 한 번 여과함으로써 낙동강 수질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생태연못에는 오염물질 여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습지, 유속을 저하시켜 중력으로 입자 형태 오염물질을 강바닥으로 걸러내는 침강지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관리본부는 인공연못 조성 후 6개월간 모니터링을 거쳐 수질 개선 효과가 입증되면 추가로 연못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흘러들어오는 오수를 그대로 둔 채 여과 기능만 강화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수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오수와 빗물을 따로 처리하는 분류식 하수관거가 도입돼야 하는데, 북구와 사상구에는 각종 재개발·재건축 공사 진행 중인 곳이 많아 이 시설의 도입이 보류돼왔다. 시는 재개발·재건축 구역 지정이 해제된 일부 지역을 위주로 분류식 하수관거를 도입할 방침을 세웠으나 환경부와의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당장 인공 생태연못 조성에 필요한 예산 편성조차도 불투명한 상태다. 관리본부는 지난 1월 28일 1차 추경예산 편성 때 생태연못 조성 예산 6억 원을 신청했으나, 액수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반영되지 못했다. 이에 관리본부는 내년 환경부 국고보조사업에 3억 원을 신청했는데, 정부 예산 편성이 완료되는 오는 12월 말에나 반영 여부를 알 수 있다. 관리본부가 겨우 예산을 따내 인공 생태연못을 설치해 수질 개선 효과를 보더라도 연못 추가 설치에 필요한 예산을 구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2, 3차 추경 때도 예산을 신청할 계획이지만 환경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하면 예산 편성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인공 생태연못 설치를 비롯해 낙동강으로의 오수 유입을 줄이는 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