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을 타내려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 경찰서는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A(21) 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2017년 6월 18일 오전 9시10분 해운대구 반여동 한 도로에서 자신의 에쿠스 차량을 진로를 바꾸고 있는 다른 차량에 일부러 부딪친 뒤 보험회사에 일반 교통사고로 신고해 보험금 473만4670원을 부당하게 수령한 혐의 등을 받는다. A 씨와 일당은 이날부터 지난해 9월 2일까지 이 같은 고의 교통사고를 36회 일으켜 2억3067만 원을 타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일당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주범 격인 A 씨와 지인 5명이 이런 범행 수법을 배운 뒤 보험 사기에 가담할 이들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똑같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사고를 내면 의심받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고의 사고를 내기 전 현장을 답사하거나, 또 다른 사고 상대 차량 운전자를 섭외해 짜 맞춘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받아낸 보험금은 대부분 상대방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지급한 것으로, 고의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과실 비율에 따라 상대 보험회사가 동승자에게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점을 노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연루된 교통사고가 계속해서 접수되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사고 당시 영상과 블랙박스, 상대 운전자의 진술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고의 사고임을 확인한 경찰은 이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해 자백을 받았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