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환자가족 교육·집 개조 컨설팅…요양원행 지양”

뒤셀도르프 치매서비스센터 비르기트 마이어 소장

  • 독일 뒤셀도르프=이선정 기자
  •  |   입력 : 2019-04-10 19:47:27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독일어 잊고 모국어만 기억 빈번
- 터키어 등 이민자 프로그램 운영

독일 치매 환자는 모두 170만 명으로 추산된다. 뒤셀도르프에만 1만2000명, 뒤셀도르프가 속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연방주에는 3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이에 NRW주는 다른 연방주에는 없는 ‘치매서비스센터’라는 독특한 치매 전담 기구를 가동 중이다. NRW주에 모두 14개의 치매서비스센터가 있는데, 그 중 NRW 주도인 뒤셀도르프 치매서비스센터가 중심 역할을 한다. 시가 관리하는 뒤셀도르프 치매서비스센터는 2004년 문을 열었다.

개소 때부터 센터를 이끌어온 비르기트 마이어(사진) 소장은 “당시 독일은 치매라는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대처 방법이 미숙할 수밖에 없었다. 치매를 제대로 알도록 지역사회를 교육하고, 환자와 가족을 상담한다”며 “무엇보다 대학병원과 알츠하이머협회, 돌봄시설, 자원봉사자 등을 연결하는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춘다. 치매에 걸렸을 때 무엇을 하고, 어딜 가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이어주는 역할”이라고 기관의 성격을 설명했다.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만한 돌봄 커뮤니티를 기획하고, 가족을 위한 모임도 만든다. 한마디로 지역사회 치매 관리의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마이어 소장은 “예전에는 쉬쉬하고 모르는 척 했지만 치매는 멀리해야 하는 병이 아닌 같이 생활해야 하는 존재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 주정부와 함께 ‘치매환자와 소통법’이라는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가족 대상 교육부터 먼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나 복지재정을 아끼려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가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가능하면 집에서 오래 살아야 하므로, 집 구조를 치매 환자에 맞게 바꾸는 컨설팅도 시행했다”고 말했다. 가령 치매 환자는 요리하다 불 끄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센서를 달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가스를 차단하거나, 화장실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욕실 내 보호대를 설치하고 타일을 바꾸는 등 치매 친화적으로 집을 개조하는 사업이다.

뒤셀도르프 치매서비스센터가 제공하는 ‘이민자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파독 광부나 간호사처럼 산업성장기 독일에 정착한 이주민이 치매에 걸리면 독일어마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것. 마이어 소장은 “독일어를 유창하게 했는데도 치매를 앓으면 모국어만 기억하는 이주민이 많은 것이 계기가 됐다. 터키 러시아 폴란드 등 자국 언어로 이주민 치매 노인을 돌보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지난 15년간 치매를 전담해온 이곳 센터는 오는 7월 1일부터 기능이 확대·개편된다. 치매 환자는 물론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을 추가해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중심기구로 거듭난다.

독일 뒤셀도르프=이선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6. 6‘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7. 7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8. 8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9. 9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10. 10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7. 7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10. 10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3. 3‘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7. 7“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