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보르시 인구 5만9000명 중 치매 노인은 1100명으로 추정하고 2040년에는 1800명 정도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치매가 있어도 거주지서 오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2016년 12월 치매마을을 열었습니다.”
헨느 클리트(사진) 스벤보르시 정무위원장은 치매마을 설립부터 운영까지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무위원회는 노인 보건 등 시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다. 스벤보르 치매마을은 네덜란드 호그백을 참고하고 보완해 만들어졌다. 호그백은 치매 어르신 170명 가량이 모여사는 유명 치매마을로, 유럽 내 치매마을이 확산하는 데 동기를 제공했다. 클리트 위원장은 “참고는 했지만 스벤보르는 덴마크 문화와 환경에 맞게 지어져 호그백 모델과는 매우 다르다. 우리 시설은 거주부터 데이케어센터 운영, 지역사회 교육 등을 총괄한다”고 말했다.
스벤보르 치매마을의 목표는 “좋은 삶에 관한 모든 것(All about good life)”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질병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걸리더라도 삶의 질을 유지하며 사는 게 중요하므로 우리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며 “치매 어르신을 안전하게 모시는 것이 우선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 가족에게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준다”고 말했다.
치매마을의 ‘고립성’을 두고,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치매마을 입주자는 각자 집에 살면서 상점 헬스장 레스토랑 카페 서재 등 공동시설을 이용하는데, 이 역시 요양원처럼 치매 어르신을 울타리 내에 두고 지역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클리트 위원장은 “덴마크 법상 인신을 가두지 못한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입주민 누구나 원하면 얼마든지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다만 실종 위험이 있어 위치 추적으로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스벤보르 치매마을은 격리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어르신을 돌보는 체계”라고 덧붙였다.
덴마크 스벤보르=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