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5998t)가 들이받아 파손된 부산 광안대교의 복구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부산시설공단은 조만간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열어 광안대교 통행 재개 시점을 결정한 뒤 오는 2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일부를 제외하고 복구공사는 거의 마무리 됐다”며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점검하는 전문가 조언을 구한 뒤 마무리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설공단은 지난달 3일부터 광안대교 정밀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복구공사를 벌였다. 광안대교 하판 박스 측면의 가로 4m, 세로 3m 크기로 찢어진 부위를 잘라내 용접 보수했다. 또 균열이 발생한 곳은 모르타르를 주입했다.
시설공단 측은 애초 진단·설계·시공·감리를 동시에 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60일 만에 복구를 끝내고, 다음 달 1일부터 차량 통행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고 이후 광안대교 진입부는 2개 차로 중 1개 차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으며, 12인승 이하 승합차와 1t 이하 화물차 등 소형차만 통행할 수 있다. 자문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광안대교 차량 통제는 예정대로 다음 달 1일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씨그랜드호의 러시아 선장 S 씨를 수사한 검찰은 잠정적 피해 비용을 28억4000만 원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시설공단 관계자는 “부산시가 선사 측과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