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6개 전 구·군에 치매 친화 환경을 갖춘 ‘치매안심마을’이 조성된다. 또한 2022년까지 공립형 치매전담시설인 노인요양시설 및 주야간보호시설(데이케어센터)이 구·군에 1개씩 설치된다.
부산시는 7일 치매 관련 종합대책인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부산을 위한 4대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는 ‘치매 사회’를 맞아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행하는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맞춤형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국제신문 기획시리즈 ‘Go! 치매 보듬는 사회’의 지적(지난 3월 11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른 것이다. 시는 ‘치매 조기검진 및 예방활동 강화’ ‘치매안심센터 운영 내실화 및 지역 돌봄 연계’ ‘치매 전담형 시설 확충’ ‘치매 환자·가족 친화적 환경 조성’ 등 4대 목표를 세우고, 세부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치매안심마을이란 치매 환자·가족이 주민의 도움으로 살던 지역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공동체로,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돌봄) 체계가 잘 갖춰진 동네를 뜻한다. 현재 강서구 지사동과 영도구 동삼동 영구임대아파트 2곳에서 운영 중인 치매안심마을을 부산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게 종합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무엇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치매 전략을 세운 것이 주목된다. 건강지표가 낮고 치매유병률이 높은 동구는 마을건강센터와 연계한 치매안심마을 운영으로 치매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만 60~64세 비율이 유독 높은 해운대구나 부산진구는 치매 예방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만 7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사상구는 치매고위험군(홀몸노인 등)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치매 검진사업에 역점을 둔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지역은 넓으나 돌봄시설이 부족한 기장군이나 강서구는 분소형 치매안심센터를 만들거나 단기쉼터를 마련해 접근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주로 ‘네트워크’ 사업 위주여서 기존 치매안심센터 예산(올해 기준 186억 원)으로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한 치매 노인 돌봄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2022년까지 공립형 시설을 구·군에 적어도 하나씩 갖추기로 했다. 민간시설 50%를 치매전담형으로 전환해 치매 전문시설로 특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치매전담형은 시설 기준이 까다로워 선뜻 나서는 요양시설이 없는 데다, 노인 돌봄시설은 ‘혐오시설’이라는 편견이 강해 지역주민의 반대 등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치매 국가책임제에 이어 지역 차원에서 치매 관리 서비스와 예방 활동을 펼침으로써 치매 환자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치매에 따른 시민의 고통과 부담을 지역사회가 나눠서 지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송진영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