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형 커뮤니티 케어 체계 구축
- 치매 노인 거주지서 통합 돌봄
- 6월 부산진·북구 직제 시범개편
- 만 75세 이상 고위험군 검진
#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내실화
- 연말까지 충원율 80%로 확대
- 행정복지센터 등에 분소 운영
- 양질의 공립형 돌봄시설 확충
# 종합대책 ‘반쪽짜리’ 지적도
- 치매 관련 시설 설립 기피 여전
- 시립 데이케어센터 신설부터
- 기존 돌봄시설 운영 강화 빠져
부산시가 7일 치매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은 다른 지역보다 빠른 고령화 속도로 심각한 ‘치매 사회’를 앞두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중앙치매센터 집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부산의 치매유병률은 9.03으로 전국 평균(10.16%)보다 낮지만, 2031년에는 10.66%로 전국 평균(10.6%)을 넘어서 전국 1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국가책임제’에 이은 지자체 차원의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어 치매 사회에 조기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치매 친화’ 환경 조성에 주력
지난 3월(영도구)과 지난달(강서구)부터 부산지역 2곳에서 운영 중인 치매안심마을은 연내 부산 전역으로 확대된다. 아파트 또는 마을 단위로 ‘치매에 걸려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치매안심마을은 2017년과 2018년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전국 3개 지역(충북 옥천군, 서울 동작구, 광주 동구)에서 운영된 바 있으며, 올해부터는 정부 권고 사업인데 부산은 구·군별로 모두 갖추기로 한 것이다. 동구가 마을 조성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들어가는 등 기초지자체별로 본격적인 치매안심마을 만들기에 나선다.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치매안심마을은 ‘네트워크’ 사업이라 별도의 시비 투입 없이도 치매 친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산형 커뮤니티 케어’ 체계를 구축한다. 치매 노인이 살던 곳에 계속 거주하며 주거 보건의료 요양·돌봄 등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받는 통합 돌봄 체계를 만든다는 것. 이를 위해 부산진구와 북구는 오는 6월 시범적으로 직제(돌봄전담)를 개편해 재가 의료급여, 방문진료 시범사업, 요양병원 퇴원 지원 등 행정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시행한다. 통합 돌봄 서비스는 2022년 전 구·군으로 확대·시행한다.
치매 조기검진 및 예방활동 역시 강화한다. 치매는 일찍 발견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초기 대처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지 저하자나 만 75세 진입자, 또는 만 75세 이상 홀몸노인 등 치매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집중 검진을 시행하며, 지역민을 대상으로 치매 위험도를 높이는 생활습관 강연 등 예방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또한 치매파트너를 확대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친화 환경을 조성한다. 지금까지 4만8661명이 치매파트너 교육을 이수했고, 이 중 8152명이 치매 어르신과 가족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이다. 이 밖에 저소득 중증 홀몸 치매노인의 자기의사결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공공후견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안심센터 기능 보강
시는 치매안심센터 운영 내실화에 나선다. 치매 국가책임제에 따라 전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가 개소했지만 부산지역 치매 환자 추산치(5만1000명)에 비해 등록자는 1만4000명에 지나지 않아 ‘사각지대’를 줄여야 할 과제가 남았다. 인력 충원율은 절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이에 시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원 충원율을 연말까지 80%까지 끌어올리고, 어르신이 내 집 가까운 곳에서 좀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치매안심센터 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분소는 행정복지센터나 마을도서관, 보건지소 등 기존 공간을 활용한다.
또한 치매 노인이 양질의 지역사회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공립 시설을 확충한다. 2022년까지 공립형 시설을 구·군에 적어도 하나씩 갖추기로 했다. 하지만 치매 관련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탓에 현재까지 공립형 치매 노인 돌봄시설을 만들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선 구·군은 없다. 부산시 이선아 노인복지과장은 “지금부터라도 구·군을 돌며 시설 설치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공공형 치매전담 데이케어센터는 1억3000만 원을 들여 2020년 부산진구에, 중증 치매 어르신이 주로 이용할 요양시설은 2021년 사상구에 10억 원을 투입해 신축한다. 또한 33억 원을 들여 만든 노인전문병원 4개소(북구 만덕동 1병원, 연제구 거제동 2병원, 해운대구 우동 3병원, 사하구 하단동 4병원) 내 치매안심병동은 퇴원한 치매 환자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생활 관리, 보호자 교육, 심리 지원 등을 제공한다. 종합대책이 나왔지만 커뮤니티 케어에서 정작 중요한 시설인 시립 데이케어센터 신설이나 기존 돌봄시설 운영 강화 계획은 빠져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부산을 위한 4대 발전 전략 |
치매 조기검진 및 예방활동 강화 |
치매 고위험군 대상으로 찾아가는 검진 서비스 제공, 고위험군 맞춤형 사례 관리, 지역민 대상 치매 예방 프로그램 상시 운영 |
치매안심센터 운영 내실화 및 지역 돌봄 연계 |
전문인력 연말까지 정원 충원율 80%로 확대. 치매안심센터 분소 설치 |
치매전담형 시설 확충 |
2022년까지 공립형 치매전담 노인요양시설 및 데이케어센터 구·군별 1개소 설치, 민간시설 50%를 치매전담형으로 전환 |
치매 환자·가족 친화적 사회 조성 |
마을건강센터와 연계해 치매안심마을 확대, 치매 노인 공공후견사업 시행, 치매파트너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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