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자동차 전용도로인 광안대교를 시민에게 전격 개방한다. 자동차와 속도 중심에서 사람과 안전 중심으로 교통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추진하려는 시의 의지가 묻어난 결단이다.
시는 다음 달 하순 광안대교를 시범 개방하는 걷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오거돈 시장이 시민과 함께 광안대교를 걷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9월과 11월 시범 개방 행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부터 월 1회 광안대교를 정기 개방하기 위한 준비에도 들어간다. 시는 시범 개방 행사 때 보행자 안전과 교통 흐름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와 동시에 시민 공론화 위원회를 열어 광안대교 정기 개방에 따른 여론을 수렴하기로 했다.
광안대교 개방은 단순히 걷기 위한 길을 개척하는 게 아니라 시 정책이 사람을 우선하는 보행 문화로 전환되는 것을 보여준다. 광안대교는 1년에 여섯 차례만 보행이 허용되고 있는데, 시는 올해 시의 1호 정책인 보행혁신 종합대책의 상징으로 광안대교를 매달 한 차례 시민에게 개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개방 행사 때 광안대교의 일정 구간에 ‘문화가 있는 거리’를 조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대교가 사람과 자동차가 공유하는 보행친화적 교량으로 전환된다면 시민 보행권 확보는 물론 관광객 유치 효과까지 기대된다”며 “보행자의 접근이 엄격히 제한된 곳에서 시민 보행권을 찾겠다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시민의 협조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