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으로 백사장엔 쓰레기 더미
부산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무려 200만 명이나 급감했다. 방문객 수가 대폭 줄어든 건 평년보다 낮은 기온과 잦은 비, 여기에다 이번에 부산을 덮친 태풍 탓이다.
21일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해 있었다.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해변을 덮치면서 남기고 간 쓰레기 더미가 백사장 곳곳을 덮었다. 폐어망과 해초 등 바다에서 밀려온 것도 있지만 과자 봉지, 막걸릿병, 신발, 플라스틱 통, 축구공 등 육상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도 많았다.
플라스틱으로 된 각종 공사 자재, 형체를 알 수 없는 폐비닐 등이 뒤섞여 백사장 여기저기 널브러졌다. 피서객은 ‘쓰레기 해수욕장’으로 변한 해변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경기에서 온 대학생 3명은 “태풍 때문에 쓰레기가 해변으로 밀려온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예년 같았으면 피서객이 북적여야 할 지역 해수욕장이지만 올해는 낮은 기온과 주말 잦은 비로 썰렁한 모습을 보인다. 부산기상청 집계를 보면 지난 1~20일 평균 최저·최고기온은 각각 21도, 26.1도다.
이는 지난해 7월 23.9도, 29.4도와 비교해 2~3도가량 낮은 수치다. 이번 달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으로 동풍이 불어 시원했고, 장맛비도 주기적으로 내렸다.
부산시가 집계한 지난 1~20일 지역 7개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510만4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32만9000명)보다 무려 200만 명, 30% 이상 급감한 것이다.
상인들도 급감한 피서객에 울상을 짓는다. 해운대해수욕장 한 파라솔 상인은 “올해는 날씨가 덥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어 피서객이 확 줄었다. 올여름 남은 기간 주말만이라도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