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가치 커 문화재청 지정예고
- 30일간 의견수렴 뒤 확정 방침
오랫동안 아라가야 중심지 혹은 왕성으로 추정된 ‘함안 가야리 유적’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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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 함안 가야리 유적 전경. 고대 가야 중심지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남도 제공 |
경남도는 함안군 가야읍 ‘함안 가야리 유적’이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해 국가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26일 밝혔다. 가야 시대 지배층 생활유적인 함안 가야리 유적은 남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신음천과 광정천이 합류하는 해발 45∼54m의 작은 구릉에 있다.
이 유적은 구릉부에 사면을 활용해 토성을 축조했으며, 내부에는 기둥을 세우고 바닥을 올린 고상건물(高床建物)과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망루를 설치했다. 유적 주변에 말이산 고분군, 남문외 고분군, 선왕 고분군이 있고, 길이 39m 폭 15.9m인 가야 최대 규모의 굴립주 건물 터인 ‘당산 유적’도 있다.
가야리 유적은 2013년부터 지표조사를 통해 대략적인 범위가 파악됐다. 현 정부가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를 국정과제로 선정한 이듬해인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건물터 안에서는 무기인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이 출토됐다. 유적 조성 시기는 아라가야 전성기인 5∼6세기로 추정됐다. 올해 조사에서는 가야 문화권에서 최초로 흙을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판축토성(板築土城) 구조물이 나타났다.
이 유적은 잔존상태가 좋고,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돼 고대 가야 중심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도는 연차적인 학술발굴조사와 심화 연구를 통해 아라가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재조명하면서 가야사 복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도 류명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함안 가야리 유적 국가사적 지정예고는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후 창녕 계성고분군(사적 제547호, 2019년 2월 지정)에 이은 두 번째 쾌거”라며 “도내에는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가야 유산이 많아 철저히 조사·연구하면 더 많은 가야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함안 가야리 유적 이외에도 김해 원지리 고분군, 함안 남문외 고분군, 창녕 영산 고분군, 합천 삼가 고분군, 합천 성산토성 등 주요 도 지정문화재의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