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입주 예정 아파트가 공정률이 80% 수준인데도 입주민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구청에 준공 승인 신청을 내 논란이 인다. 입주 전에 이뤄지는 하자 확인·보수 절차를 형식적으로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 코오롱 하늘채 입주민모임협의회는 시공사 코오롱글로벌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입주자 사전점검에서 하자가 대거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점검 결과 지하주차장 누수는 물론 아파트 내·외벽 곳곳에 균열이 발견됐으며, 세대 내에도 균열과 타일이 깨진 곳이 다수 확인됐다. 입주예정자 A 씨는 “새 집인데 외벽 방수공사가 안돼 내부로 물이 새는가 하면, 창문을 닫을 때마다 창틀이 흔들리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입주가 시작돼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점검이 불가능할 정도로 공사가 허술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시공사 측은 “아직 공사 중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사가 미비한 상태에서 사전점검을 한 것 자체가 형식적 절차였음을 반증한다는 게 입주민들의 설명이다. 입주민협의회에 따르면 1차 사전점검 때 공정률은 80% 수준이었다. 입주민협의회 측은 “사전점검은 공정이 99% 완료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하자를 확인하고 보수하는 절차인데, 현재는 하자 투성이”라며 “준공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사전 점검을 진행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오롱 측은 입주민협의회의 요구에 따라 오는 22일 2차 사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이에 앞선 지난 19일 관할 구청에 준공승인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연제구 관계자는 “공사가 미비한 상태에서 사전 점검을 진행한 부분이 있다. 이는 건설사도 인정하고 있다”며 “감리자의 완공인증서가 제출되면 관련 부서가 이를 검토해 최종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